등록 : 2007.03.18 18:32
수정 : 2007.03.18 18:32
줄잇는 이라크 탈출행렬-200만명 국외도피
장기화하고 있는 이라크전쟁은 대규모의 난민도 생산하고 있다. 전선이 따로 없는 전투와 ‘종파간 인종청소’는 200만명 이상을 주변의 시리아·요르단·레바논·이집트·이란 등으로 쫓아냈다. 앞으로도 매달 수만명씩의 탈출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안에서도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상대 종파 집단거주지를 없애려는 무장조직들의 협박에 고향을 등지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피란길에 오른 이들도 1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인구 2700만명의 이라크에서 국외·국내 난민을 합치면 8명당 1명꼴로 집을 버린 것으로 추산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국외에는 시리아에 가장 많은 이라크 난민이 몰려 있다. 하지만 시리아와 서방의 대립관계로 국제적인 관심이 약하다. 최근에야 유엔과 일부 유럽국가 등이 중심이 돼 원조 논의를 시작했다. 이라크 난민들은 식량부족보다는, 전기와 물,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난민들은 망명국에서 정치·종교 차이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중산층 이상의 이라크 난민들은 돈을 가져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큰 곤경 없이 지냈으나 가져온 돈이 바닥나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발생하는 난민들은 빈곤층이 많아 처음부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00만명의 인구에 120만명의 이라크 난민을 받아들인 시리아 등도 고통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갑자기 증가한 인구가 실업문제를 야기하고, 식료품 값이 뛰는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주변국들은 이들의 존재가 이라크 내전의 ‘수출’로 이어질 것을 더욱 두려워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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