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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시민들 “고층빌딩은 이제 그만!” |
중국 경제발전을 상징하는 상하이의고층빌딩들이 어느덧 골칫거리로 바뀔 전망이다.
16층 이상 고층빌딩이 4천개가 넘는 상하이시는 최근 시민들이 `콘크리트 숲'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등 도시 환경이 열악해지자 고층빌딩 건립을 제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신화통신이 21일 전했다.
1930년대부터 고층빌딩이 첫 선을 보이기 시작한 상하이에는 개혁ㆍ개방이 본격화된 지난 1993년 이후 8층이상 건물이 거의 매일 한동씩 들어설 정도로 도시개발이급진전됐다. 한때 세계적인 스카이라인에 자부심을 느끼던 시민들은 이제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 여성은 "도심의 한 거리에서 주변을 살펴보면 마치 콘크리트숲에 갇혀있는 느낌"이라며 "가슴이 답답하고 현기증이 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는 시내 구도심 지역의 재개발과 관련해 `쌍증쌍감(雙增雙減)' 정책을 시행하는 등 고층빌딩 건축 제한에 나서고 있다. 이는 `도시 녹지공간과 공공활동공간을 늘리고, 건축 용량과 고층건물을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상하이시는 시 중심지역에 늘어가는 고층건물 때문에 바람의 흐름이 왜곡되고 시야가 제한되는 등 도시 생활여건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하이시 환경보호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2003년말부터 1차적으로 고층빌딩 제한조치를 취한 이후 고층빌딩 면적 증가율이 다소 완화되는 등 효과가 나고 있다"면서 "용적률 적용을 보다 엄격히 해서 고층빌딩의 급격한 증가를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치는 상하이 지역의 지표면 침강현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고층빌딩이 가장 밀집한 황푸강변의 푸둥 개발구 금융지대 지반은 매년 12~15㎜씩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층빌딩들은 지하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지반 침하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상하이의 한 연구소의 연구결과 드러났다. 지난 2003년에는 지질이 약한 곳에 신축공사중이던 상하이 지하철 역 지하도가 붕괴되는 사고가 빚어지기도 했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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