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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09 22:46 수정 : 2007.04.10 15:53

영 국방부 분야별 미래 전략환경 전망서 펴내

중산층 혁명계급화·전자기 파동무기 등 개발

‘마르크스가 부활한다. 양극화로 중산층이 혁명계층이 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인구의 98%는 저개발국이 차지한다. 중동의 인구는 132%나 늘어나며, 서방과의 갈등은 계속된다….’

좌파 성향 미래학자들의 예언이 아니다. 영국 국방부가 현재 세계의 안보위험요소에 근거해 30년쯤 뒤인 2035년의 세계를 전망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 영국 국방부의 ‘미래 전략환경’ 전담팀에서 전망한 2035년의 미래 세계를 분야별로 소개했다. 지난 1월 작성된 90쪽짜리 보고서는 “예언적이기보다는 가능성에 기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의 점증하는 경제적 중요성, 우주공간의 군사화, 인터넷에 기반한 시민 저널리스트의 증가로 인한 보도의 질 저하 등 광범한 주제를 다뤘다.

‘마르크스’의 부활과 사회변화=보고서는 “중산계급이 마르크스가 예견한 프롤레타리아의 역할을 맡아 혁명계급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산층과 최고 부유층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고, 도시 저소득층이 사회질서를 위협하는 현실을 고려했다. 보고서는 “전세계 중산층은 지식과 정보에 대한 접근권과 기술을 가지고 자신들의 이익에 맞도록 단결할 수 있다”며 세계적 불평등의 심화로 마르크시즘이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35년에는 세계 인구의 60%가 도시에 거주하며, 세계화로 국가 사이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는 국제적 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국경을 초월하는 이해를 공유하는 공동체 사이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 인구는 85억명이 되며, 이 중 87%가 저개발국에 산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81%, 중동은 132%나 인구가 증가한다.

군사와 기술=전자기 파동무기가 도입돼, 비즈니스 중심 허브 등 특정 지역 안의 모든 통신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 중성자 무기의 발달로, 건물을 파괴하지 않고 모든 생물체를 제거하는 등 각종 생화학 무기 등이 무인 장비를 통해 활용된다. 정보칩이 머리에 바로 심어진다. 빠른 정보통신 기술의 파급기술 발달로, 테러리스트나 범죄자 등이 ‘플래시몹’처럼 순식간에 행동을 벌임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보안군 등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불안한 이슬람 세계=이슬람 세계에서는 대표성 없는 정부에 대한 회의로 젊은층이 대규모로 이주하면서 세계와의 교류는 확대된다. 정치적 무장 세력이 여전히 활개치는 등 이슬람 세계와 서방 사이의 갈등도 지속된다. 중동에서 이란은 경제·인구적으로 성장하고, 에너지 보유량과 지정학적 영향력 등으로 전략적 지렛대의 역할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경제운영실패와 인구 증가, 환경문제 등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증가해, 대규모 탈북사태나 정권 붕괴 위기를 맞아 핵무기로 다시 국제사회를 위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통일 가능성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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