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4.25 17:43 수정 : 2007.04.25 19:34

유럽남부천문대(ESO)가 발견했다고 발표한, 지구와 비슷한 새로운 행성 581-c의 가상도. 지구로부터 20.5광년 떨어진 이 행성의 평균 기온은 0~40℃이며, 액체상태의 물이 있어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과학자들은 밝혔다. 이 행성은 오늘쪽 위에 보이는 적색왜성 글리제-581 주위를 13일 주기로 공전한다. AFP/연합뉴스

생명체 존재 가능한 행성 관측
기온 섭씨 0~40도, 액체상태 물 존재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지구’가 발견됐다.

유럽남부천문대 소속 천문학자 11명은 24일 지구와 환경이 가장 비슷한 태양계 외부 행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581-c’로 불리는 이 행성의 평균 기온이 0~40℃이고,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돼,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가운데 생명체가 살기에 가장 알맞은 조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 행성은 천칭자리에 있는 흐릿한 적색왜성 글리제 581 주위를 13일 주기로 공전하며, 반지름은 지구의 1.5배, 질량은 5배 정도다. 지구로부터는 20.5 광년 떨어져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제네바관측소의 스테판 우드리 박사는 <비비시> 방송에 “이 행성은 지구처럼 암석과 바다로 덮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일원인 하비에르 델포스 그레노블대 교수는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은 생명체에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설치된 Eso 3.6m 천체망원경을 통해 이 행성을 발견했으며, 연구결과를 <애스트로노미>와 <애스트로피직스> 저널에 제출했다. 천문학계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슈퍼 지구’가 외계 생명체를 추적하는 과정의 가장 놀라운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기 위해 유럽 천문학자들과 경쟁해온 미국 카네기재단의 앨런 보스는 “이 분야의 획기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행성과 글리제 581과의 거리는 지구-태양 거리의 14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글리제 581이 태양보다 훨씬 작고 온도도 낮기 때문에 이를 공전하는 행성 581-c의 대기 온도는 지구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중력이 지구의 1.6배에 이르러, 이곳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지구에서보다 훨씬 체중이 많이 나가게 된다. 자전하지 않기 때문에 이 행성의 한쪽은 낮, 다른쪽은 밤이 계속되게 된다. 그러나 지구로부터 약 200조㎞ 거리에 있는 이 행성에 사람이 간다거나 무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일은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이 행성에 실제로 물이 존재하는지, 대기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에 대해선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995년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태양계 바깥의 행성 수는 현재 220여개다. 대부분 목성처럼 가스로 이뤄진 거대한 행성이며 대기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아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치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