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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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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투자총괄 CIO 공모…시가총액 1천680억 달러 투자 진두지휘 맡아
4살 남아 · 탈무드 연구가 · 요가 달인 등 이색 응모자 눈길
은퇴한 후 투자를 총괄할 후임 CIO를 공모 중이다. 차기 CIO는 버핏을 대신해 시가총액 1천680억 달러에 이르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76)의 후계자 공모에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다.
버핏은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을 후계자를 공모하고 있는 데 지금까지 600명 이상이 응모 편지를 보내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버핏은 겸직 중인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와 CIO 중 자신이 은퇴한 후 투자를 총괄할 후임 CIO를 공모 중이다. 차기 CIO는 버핏을 대신해 시가총액 1천680억 달러에 이르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버핏의 후임 CIO 공모에는 고대 유대인의 지혜를 담은 탈무드 연구에 일가를 이룬 학자와 요가의 달인인 캐나다 경제학자, 대학생, 전문 투자자,엔지니어,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응모했다.
특히 오리건주에 사는 한 변호사의 4살배기 아들이 응모해 눈길을 끌었다. 이 변호사는 자신의 4살배기 아들이 취침시간, 집안일, 목욕 등의 문제에 관한 "위대한 협상가"라며 버핏의 후계자로 추천했다. 탈무드 연구로 2개의 학위를 취득한 조지프 웨이스라는 뉴욕 출신 주식펀드 매니저는 자신이 통상적인 대학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응모서에 밝히기도 했는데 버핏은 대학 교육 여부는 차기 CIO의 자격 요건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버핏의 후계자 공모 의도를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으로 잘못 해석한 응모자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버핏은 자신이 가르칠 사람을 찾고 있는 게 아니라 "방법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을 구하는 중이라고 못박았다. 버핏의 책상에 놓여있는 "TOO HARD"라는 이름의 공모함에 접수된 응모자 들 가운데 버핏을 흠모한다고 공공연히 말해온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에드워드 램퍼트나 앞서 응모 의사를 밝혔던 전문 보험회사 마켈의 CIO 토머스 게이너 등은 들어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버핏은 자신을 개인적으로 아는 몇몇 사람들의 경우 부끄럽거나 난처해 응모를 하지 않았다며 이들에게 추후 응모를 권유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버핏은 차기 CIO 공모 작업에 대해 " `아메리칸 아이돌' 처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미국 폭스 TV가 재능있는 아마추어들에게 가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마련한 리얼리티쇼다. 응모자들 중 "진짜 가능성 있는" 20명 정도를 추려 이들을 대상으로 최소 10년 간의 개인 투자 기록을 조사해 주식 매매에 대한 전반적인 자세가 버크셔와 양립하는 지 여부를 결정한 후 1∼2명을 최종 선발, CIO를 맡긴다는 것이 버핏의 복안이다. 버핏은 CIO로 최종 선발된 사람에게 버크셔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를 몽땅 맡기기 전에 우선 100억 달러를 운용토록 할 계획이다. 버크셔의 새 CIO는 주식 투자에 전념하고 보다 큰 그림과 관련된 결정은 버핏의 후임 CEO가 내리게 된다. 버핏은 지난 해 3월 이사회가 차기 CEO 후보 3명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자신의 건강이 매우 좋으며 곧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CIO 후계자 지명은 그가 풍미해온 한 시대에 종막을 고하고 미지의 세계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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