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5.01 19:38 수정 : 2007.05.01 19:38

미군의 이라크 침공 직전인 지난 2003년 3월17일 이라크 남부 바스라 유전지대의 원유관련 시설에서 검은 불꽃이 솟아오르고 있다. 이라크 최대 유전 지대인 이곳엔 앞으로 100년간 사용할 정도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바스라/ 한겨레자료사진

미국, 수입 의존량 ‘1차 오일쇼크’ 때의 2배


국제 석유가격은 지난 2004년말 배럴당 37달러에서에서 2006년 5월 배럴당 70달러로 급등했다. 석유가격은 지금도 6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급등에는 이라크전 등 중동의 긴장과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도 있지만 석유수급과 관련한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유전지대의 추가 발굴로 늘어나는 석유소비를 감당해 왔다. 그러나 세계 석유 부존량에 한계가 있고, 최근 중국·인도 등 인구가 많은 국가들이 급속한 공업화에 돌입하면서 석유 공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 프린스턴대 지질학자 케네스 드파이스와 캘리포니아 공대 물리학자 데이빗 굿스타인은 지하 또는 해저에서 캐내는 전통적인 세계 석유자원이 2006년에 정점에 도달했다고 단언했다. 킹 허버트 박사는 석유자원의 공급은 이미 1999년에 최고점에 도달했으며 2050년대에 고갈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석유공급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갈수록 석유공급을 석유수출국기구(오펙) 등 특정 지역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해 석유 생산은 2000년 하루 639만 배럴이었지만, 점차 고갈돼 2005년말 하루 211만 배럴로 떨어졌다. 미 국내생산도 1995년 하루 평균 648만 배럴이었지만, 2005년 512만 배럴로 떨어졌다.

미국은 그에 따라 2004년 하루 소비량 2050만 배럴의 63%에 해당하는 1290만 배럴을 수입에 의존했다. 이런 의존도는 1973년 제1차 석유위기 때의 거의 두배에 가까운 것이다. 석유 수입 의존도는 2020년에는 7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미 에너지부는 내다봤다. 중동석유 의존도도 2003년에 22%에서 2020년 62%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펙 국가들의 석유생산 가동률은 1990년 걸프전 때 80%이었지만, 지금은 90%를 웃돌고 있다. 각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오펙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미 석유공급 확보를 국가안보상 사활적 과제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걸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