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16 22:19
수정 : 2007.05.17 02:15
작년 4월 동원호 납치됐던 곳
소말리아 근해를 항해 중이던 한국 선박이 또 납치됐다.
케냐 몸바사항을 떠나 예멘으로 향하던 한국 선박 2척이 15일 낮 12시40분(한국 시각 오후 6시40분)께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북동쪽으로 337㎞ 떨어진 해역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고 외교통상부가 16일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선원들이 납치 직후 위성전화를 통해 ‘무사하다’는 소식을 현지의 한국인 선주 쪽에 전해왔다고 밝혔다. 납치세력의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원양어선인 이 배들은 탄자니아 선적의 ‘마부노 1·2호’로, 한석호(선장), 이성렬(총기관감독), 조문갑(마부노1호 기관장), 양칠태(마부노2호 기관장)씨 등 한국인 4명이 탑승했다. 외교부는 “피랍 선박의 선주가 케냐로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납치된 두 척에는 한국인들 말고도 중국인(10명), 베트남인(3명), 인도네시아인(4명) 등도 탑승해 모두 24명이 승선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 동아프리카항해자지원프로그램의 앤드루 므왕구라는 “선원들은 안전하며, (납치된) 배는 모가디슈 북쪽으로 400㎞쯤 떨어진 곳에 정박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에 말했다. 그는 납치범들이 고속정을 타고 총을 쏘며 마부노1·2호를 습격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소말리아 외무장관에게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며, 방한 중인 데니스 아워리 일본 주재 케냐대사(주한 대사 겸임)한테도 협조를 당부했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해 4월 참치잡이 한국 어선인 ‘동원 628호’와 선원 25명이 납치됐다가 117일 만에 풀려나는 등, 정정불안을 틈탄 해적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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