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몰도바가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와 달랐던점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인정했듯이 비교적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 독재와 경기 침체에 따른 불만이 있더라도 부정 선거라는 도화선이없다면 혁명은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또 반대로 카자흐스탄 등이 정권 유지를 위해 언론을 통제하는 등 부정선거를 자행할 경우 또한번 시민혁명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키르기스의 레몬혁명도 총선을 앞두고 주요 야당 후보들의 총선 출마가 금지당하는 등 불법이 자행되는 등 반(反)정부 혁명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비롯됐다. 특히 아카예프 대통령은 아들과 딸을 이번 총선에 출마시켜 모두 당선시키는 등아카예프 일가의 독재화가 계속되면서 야당과 시민들의 결집을 강화시켰다. 아카예프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각종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혁명'의 우려를제기할 정도로 혁명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여기에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시위 현장을 다녀왔던 키르기스 젊은이들이 '켈켈'(키르기스어로 '부흥' 또는 '우리와 함께 가자')이라는 반정부 단체를 조직하는 등치밀한 시위 준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키르기스의 시민혁명이 반드시 민주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의 경우 미하일 사카쉬빌리,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 등 당시 야당 지도자들이 선거 과정에서부터 친서방 성향을 견지하며 민주화를 역설해왔지만 키르기스에는 뚜렷한 야당 지도자가 없는데다 이들이 민주화에 대한 역량을 갖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우리도 한번'이라는 식의 시민혁명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야당측은 아카예프 대통령의 친러시아 성향을 거의 문제삼지 않는 등 서구식 민주화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칫하면 시민혁명으로 집권한 세력이라도 민주주의에 대한 뚜렷한 소신이없는 상황에서는 또다른 독재화 경향을 띌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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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소련 국가서 발생한 3번째 시민혁명의 교훈 |
지난 1991년 키르기스스탄이 옛 소련에서독립한뒤 14년째 장기 집권해온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이 24일 하야하면서 '시민혁명'의 위력을 또한번 입증했다.
지난 2003년 그루지야(벨벳혁명)와 지난해 우크라이나(오렌지혁명)에 이어 올해키르기스의 '레몬혁명'에 이르기까지 옛 소련 지역에서만 최근 3번의 시민혁명이 연속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옛 소련 국가들은 독재화 성향을 갖고 있는 만큼 키르기스 사태를 통해 독립국가연합(CIS) 지도자들은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정권은 한낱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경고를 다시 한번 체득하게 됐다.
하지만 옛 소련 국가의 지도자들은 계속해서 "우리나라에서 혁명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키르기스 사태가 이들에게 약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실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장기 독재가 지속중인 옛 소련국가에서는 키르기스 시위 사태를 보도하지 않거나 주요 이슈로 다루지 않고 있다.
인근 국가에서 발생한 시민혁명을 교훈삼아 자국을 민주화하기 보다는 시민들의눈을 가린채 혁명의 열기가 파급되지 않기만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카자흐스탄이나 2007년 총선이 예정된 우즈베키스탄등 옛 소련 국가들은 향후 부정 선거에 따른 혁명 위험에 계속 노출돼 있는 상태다.
물론 지난 8일 총선을 치른 몰도바에서도 당초 시민혁명이 예상됐지만 아직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몰도바가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와 달랐던점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인정했듯이 비교적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 독재와 경기 침체에 따른 불만이 있더라도 부정 선거라는 도화선이없다면 혁명은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또 반대로 카자흐스탄 등이 정권 유지를 위해 언론을 통제하는 등 부정선거를 자행할 경우 또한번 시민혁명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키르기스의 레몬혁명도 총선을 앞두고 주요 야당 후보들의 총선 출마가 금지당하는 등 불법이 자행되는 등 반(反)정부 혁명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비롯됐다. 특히 아카예프 대통령은 아들과 딸을 이번 총선에 출마시켜 모두 당선시키는 등아카예프 일가의 독재화가 계속되면서 야당과 시민들의 결집을 강화시켰다. 아카예프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각종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혁명'의 우려를제기할 정도로 혁명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여기에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시위 현장을 다녀왔던 키르기스 젊은이들이 '켈켈'(키르기스어로 '부흥' 또는 '우리와 함께 가자')이라는 반정부 단체를 조직하는 등치밀한 시위 준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키르기스의 시민혁명이 반드시 민주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의 경우 미하일 사카쉬빌리,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 등 당시 야당 지도자들이 선거 과정에서부터 친서방 성향을 견지하며 민주화를 역설해왔지만 키르기스에는 뚜렷한 야당 지도자가 없는데다 이들이 민주화에 대한 역량을 갖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우리도 한번'이라는 식의 시민혁명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야당측은 아카예프 대통령의 친러시아 성향을 거의 문제삼지 않는 등 서구식 민주화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칫하면 시민혁명으로 집권한 세력이라도 민주주의에 대한 뚜렷한 소신이없는 상황에서는 또다른 독재화 경향을 띌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하지만 몰도바가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와 달랐던점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인정했듯이 비교적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 독재와 경기 침체에 따른 불만이 있더라도 부정 선거라는 도화선이없다면 혁명은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또 반대로 카자흐스탄 등이 정권 유지를 위해 언론을 통제하는 등 부정선거를 자행할 경우 또한번 시민혁명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키르기스의 레몬혁명도 총선을 앞두고 주요 야당 후보들의 총선 출마가 금지당하는 등 불법이 자행되는 등 반(反)정부 혁명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비롯됐다. 특히 아카예프 대통령은 아들과 딸을 이번 총선에 출마시켜 모두 당선시키는 등아카예프 일가의 독재화가 계속되면서 야당과 시민들의 결집을 강화시켰다. 아카예프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각종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혁명'의 우려를제기할 정도로 혁명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여기에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시위 현장을 다녀왔던 키르기스 젊은이들이 '켈켈'(키르기스어로 '부흥' 또는 '우리와 함께 가자')이라는 반정부 단체를 조직하는 등치밀한 시위 준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키르기스의 시민혁명이 반드시 민주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의 경우 미하일 사카쉬빌리,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 등 당시 야당 지도자들이 선거 과정에서부터 친서방 성향을 견지하며 민주화를 역설해왔지만 키르기스에는 뚜렷한 야당 지도자가 없는데다 이들이 민주화에 대한 역량을 갖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우리도 한번'이라는 식의 시민혁명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야당측은 아카예프 대통령의 친러시아 성향을 거의 문제삼지 않는 등 서구식 민주화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칫하면 시민혁명으로 집권한 세력이라도 민주주의에 대한 뚜렷한 소신이없는 상황에서는 또다른 독재화 경향을 띌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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