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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30 18:44 수정 : 2007.05.30 19:24

로버트 졸릭

부시, 주요국 양해받아
미국인 수장 관행 유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세계은행을 5년동안 이끌 총재로 로버트 졸릭(54·사진) 전 국무부 부장관(현 골드만삭스 부회장)을 낙점했다고 외신들이 30일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는 여자친구한테 특혜를 준 사실이 들통나 다음달 말 물러나는 폴 울포위츠 총재의 후임에 졸릭 전 부장관을 기용하는 데 대해 영국과 독일 등 주요국들의 이해를 얻어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세계은행 이사회 표결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졸릭 말고도 외국 관료와 은행가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미국인이 세계은행 수장을 맡는 관행은 깨지지 않았다. 미국이 세계은행 총재를, 유럽은 자매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나눠먹는 바람에, 능력있는 인물의 기용을 막고 관료주의가 조장된다는 비판이 비등했음에도 미국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졸릭은 로널드 레이건 정권과 아버지 부시 정권에서 재무부와 국무부 고위직을 지낸 데 이어 2001년 1기 부시 행정부의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5년동안 일했다. 무역자유화를 내건 다자간협상인 도하라운드가 2001년 출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국무부 부장관으로 16개월 일한 뒤 지난해 6월 골드만삭스로 옮겼다.

그가 ‘친 부시’ 인사로 분류되는 데다, 거대 투자그룹인 골드만삭스와 부시 행정부가 고위직 인물들을 주고받으며 유착한 점 때문에 비판도 예상된다. 그러나 국방부 부장관으로 이라크 침공을 기획한 울포위츠가 빈국들을 돕는 세계은행 총재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경제·외교 분야에서 일한 졸릭에 대한 세계은행 안팎의 거부감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졸릭은 직원들의 수뇌부에 대한 불만, 업무 효율성에 대한 외부 비판 등을 가라앉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연간 230억달러(약 21조원)의 세계은행 집행자금 가운데 상당부분이 빈국으로 보기 어려운 나라들에 지원된다고 꼬집었다. 새 세계은행 총재는 회원국들로부터 3년동안 300억달러를 출연받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도 떠맡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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