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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6 11:05 수정 : 2005.03.26 11:05

미국 정부는 지난 1990년 파키스탄 핵프로그램에 대한 제재조치로 부과했던 F-16기 판금을 해제하고 파키스탄에 F-16 전투기를 팔기로 결정했다고 미 행정부 관리들이 25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파키스탄의 대(對) 테러전에 대한 미국의 보상 성격이지만 파키스탄의 오랜 적수인 인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최근 9ㆍ11 진상조사위원회는 미국이 장기적으로 파키스탄과 협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30억달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F-16기 판매에도 합의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파키스탄에 F-16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의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이번 결정이 인도, 파키스탄과 주변 지역의 "번영과 발전,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어럴리 대변인은 F-16 판매가 인도와 파키스탄간에 다시 긴장을 불러올 가능성에 대해 "인도-파키스탄 관계는 가장 좋은 상태"이며 "양국의 안전감에 기여할 수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지역 안정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키스탄과 군비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는 이번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산자야 바루 인도 총리실 대변인은 텍사스 목장에 머무르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파키스탄에 F-16기를 공급하기로 한 결정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바루 대변인은 싱 총리가 이러한 결정으로 남아시아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우려하며 큰 실망을 표했다고 말했다.

반면 셰이크 라쉬드 아흐메드 파키스탄 정보장관은 이번 결정이 "양국간 관계가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제스처"라며 환영했다.

파키스탄의 현 정부가 쿠데타를 통해 집권했으며 파키스탄이 핵무기를 보유하고있는 사실에 비춰 이번 결정이 모순된 메시지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는 것과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파키스탄의 민주주의 발전을 독려하는 것과군사적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고 주장했다.

라이스 장관은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치하의 파키스탄은 과거 어떤 때보다 "나은 궤도에 올라 있다"면서 지난 9.11 공격 이전의 파키스탄과 현재의 파키스탄은 다른 세계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미국은 파키스탄과 인도 모두와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인도가 추진 중인 고성능 전투기 구매 입찰에 미국 회사가 참여하도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럴리 대변인은 F-16 판매대수와 판매조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한 행정부 관리는 판매 대수가 24대라고 말했으며 블룸버그 통신은 한 항공기 컨설팅회사를 인용해 대당 3천500만달러(약 44억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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