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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06 17:59 수정 : 2007.06.07 02:57

G8 정상회의 독일서 개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본회의장에선 엠디, 지구온난화로 충돌
밖에선 10만명 반세계화 시위 열기


‘사교클럽’으로 놀림받던 주요8국(G8) 정상회의가 올해 전례없는 외교 각축장으로 변했다.

정상회의가 6일 만찬을 시작으로 독일 북부 휴양지 하일리겐담에서 공식적인 막이 올라,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 온실가스 감축, 코소보 독립, 아프리카 원조 등 굵직굵직한 사안을 놓고 8일까지 뜨거운 외교전에 들어갔다. 개막 첫날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두고 불협화음이 터져나오는 등 합의안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동유럽 엠디, 러-미 격돌=이 정상회의가 올해 특히 관심을 끄는 연유는 동유럽 엠디 구축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때문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5일 체코에서 “국민에게 권력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개혁은 궤도를 이탈했고, 민주주의 발전은 어려움에 처한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러시아를 자극했다. 미국의 엠디 구축을 놓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충돌’ 발언까지 나온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대결로 더 치달았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6일 평가했다. 유럽연합(EU)도 미국에 동조하고 있다.

러시아는 곧바로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상회의에 옵서버로 참여하는 중국도 러시아에 가세했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미사일 방어체제는 전략적 균형과 안정에 영향을 끼친다”며 “주요국의 상호신뢰와 지역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새로운 군비확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러시아를 거들었다.

온실가스 감축, 몰리는 미국=엠디 논란과 달리, 온난화 문제에서는 미국이 유럽의 협공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은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신할 새로운 조약 체결을 바라고 있다. 기온 상승폭을 섭씨 2도로 묶고, 205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50% 감축, 2020년까지 에너지 효율 20% 향상 등의 제안을 내놓고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부시 대통령을 설득하겠다”고 나섰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구체적 목표치를 언급하지 않은 채, 온실가스 배출 주요15국이 참여하는 새 모임을 결성하고 2008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연합 의장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6일 부시 대통령과 예비회담을 열었지만, 장기적 감축 목표치를 설정하는 데는 합의하지 못했다. 설득에 나선 유럽과 온난화 문제를 피해가려는 미국이 이번에 합의점에 이르는 것은 물건너 갔다는 관측이 많다.

아프리카 원조 등, 엇갈리는 난제=블레어 총리는 2005년 주요8국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지원을 두 배로 늘리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실천을 촉구할 계획이다. 발칸반도의 코소보 독립에는 러시아가 반대하는 반면, 미국 등은 찬성하고 있다. 또 독일이 헤지펀드에 대한 국제적 대책을 세우자는데, 영국과 미국은 반대하고 있다.

회담장 밖 열기도 뜨겁다. 2001년 스위스 주요8국 정상회의 이후 최대인 10만명이 참여하는 반세계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회담장 주변을 높이 2., 길이 12㎞의 철조망으로 둘러쌌지만, 이미 1천여명이 시위 과정에서 다쳤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부상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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