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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07 18:31 수정 : 2007.06.08 00:58

피부세포를 조작해 만든 유사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한 어미 쥐로부터 태어난 아기 쥐. 이 쥐는 어미 쥐의 유전자뿐만 아니라 주입된 세포의 유전자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화이트헤드 연구소는 6일 이 쥐를 공개했다. 화이트헤드연구소/AP 연합

미일 연구팀, 생쥐 피부세포 조작 ‘유사 배아줄기’ 생성 성공
종교계 “윤리문제 없는 연구” 환영


일본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생쥐의 피부세포를 간단히 조작해 배아줄기세포와 사실상 동일한 상태로 되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만약 이 방법을 인간 세포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면, 여성의 난자를 이용하지 않고도 배아줄기세포를 생성해 난치병 치료에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일본 교토대학과 미국 화이트헤드 연구소, 하버드 대학 등 3곳이 암컷 쥐의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도 유전자 조작을 통해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세포를 만드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들은 세포의 성장과 관련된 4가지 유전자를 쥐의 피부세포에 주입해, 다 자란 세포의 성장 단계를 되돌리는 ‘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에 성공했다. 유전자 조작을 거친 자신의 체세포를 주입받은 어미 쥐의 유전자는 변화를 보였고, 이는 자연스레 아기 쥐로까지 이어졌다.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지난해 8월 이런 내용의 연구를 처음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재프로그래밍된 체세포는 1000개 중 하나로 성공률이 극도로 낮은데다, 그 특성도 배아줄기세포와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이에 야마나카 교수팀과, 이후 연구에 뛰어든 미국의 두 팀은 재프로그래밍된 체세포만 골라낼 수 있도록 개선된 방법을 고안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의학계와 종교계는 이번 연구 결과를 일제히 환영했다. 생명윤리적 논란이 뜨거운 난자나 배아 대신 환자 자신의 체세포만으로 인체 거부반응 없는 장기를 배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줄기세포 전문가인 한스 쇨러 박사는 이번 연구가 “(첫 복제 동물인) 돌리에 견줄 수 있는 훌륭한 결과”라고 말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비판해온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의 리처드 되르핑거도 “이번 연구는 윤리적인 문제 없이 배아줄기세포의 혜택을 주는, 우리가 원하던 바로 그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생쥐 체세포에 국한된 것으로, 사람의 체세포에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생쥐에게 주입한 재프로그래밍된 세포가 암을 유발한 비율도 20%나 돼 위험성을 드러냈다. 이에 외신들은 연구 결과가 난치병 환자 치료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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