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28 14:52
수정 : 2005.03.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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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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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영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잭 웰치(69) 전(前)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이 부인인 수지 웨틀로퍼(45) 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편집장과 공동 저술한 경영지침서 `승리(Winning)'가 다음주부터 시판된다고 뉴스위크 최신호(4월4일자)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웰치 전 회장의 새 책 출간을 계기로 이 책의 내용과 그의 근황 등을 커버 스토리로 상세하게 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웰치 전 회장은 21년간 GE최고경영자(CEO)로 일하다 2001년 은퇴한 직후 출간한 책 `잭: 마음으로부터 진솔하게(Jack: Straight From the Gut)'가 "밋밋하고 재미없다"는 혹평을 받은 점을 의식해 이번에는 껄끄러운 주제도 피해나가지 않고 과감하게 다뤘다.
372쪽에 이르는 새 책 `승리'는 리더십에 관한 그의 법칙에서부터 직원들을 등급별로 평가하는 방법, 직원을 고용하고 해고하는 법, 재직하는 기업이 인수당했을때 살아남는 기술, 전략을 짜는 법 등 기업의 일선 경영자에게 필요한 지식을 담고있다.
그는 또 "미국에서 가장 거친 최고경영인'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일과 가정을 조화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 책의 한 장(章)을 할애했다.
웰치 전 회장이 GE에서 공식 은퇴하기 직전 그와 혼외 스캔들을 일으켜 호사가들과 언론의 입방아에 올랐던 부인 웨틀로퍼 편집장에 대해 웰치 전 회장은 책의 틀을 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공을 돌렸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몇몇 사례분석은 웨틀로퍼 전 편집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고 웰치 전 회장의 자택 인근 피자 가게의 경영전략이 소개되는 등 두 사람의 일상사도 책에 반영돼 있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웰치 전 회장 부부는 이 책의 집필 계약을 하면서 받은 착수금 400만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이들은 또 웰치 전 회장의 혼외 스캔들과 이로 인한 이혼 소송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은퇴후 특전 계약이 물의를 야기하면서 흠집이 간 웰치회장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밝혔다.
웰치 전 회장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행복한 결혼생활과 부인을 향한 사랑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털어놨다.
그는 "우리가 (좀더 일찍 결혼하지 못해) 이 모든 시간을 놓친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웰치 전 회장은 또 70을 눈앞에 둔 자신의 나이 때문에 자식을 갖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가 곧 이 말을 번복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가 이렇게 나이많은 아빠를 갖는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했으나 곧 "루퍼트 머독(뉴스 코프 회장)은 나보다 더 많은 나이에 아이를 갖기도 했다"면서 아이를 갖는 문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뉴스위크는 커버 스토리와 함께 게재한 별도의 인터뷰 기사에서 웰치 전 회장이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입각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자신이 "참모형이 아니어서" 거부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웰치 전 회장은 각료직이 "매우 힘든 자리"라면서 "21년간 GE의 총수로 있었던 나를 포함해 기업의 CEO들은 다년간 최고결정권자로 있었기 때문에 좋은 각료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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