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잉골란이란 이름의 경찰관은 정전으로 캄캄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더미 밑에 깔린 사람들을 끌어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많은 사람들이 여진 공포로 떨고 있다면서 의료진이 절대 부족한 니아스섬에 외부 지원을 호소했다. 서부 수마트라의 판당시에서 구호단체 서프에이드를 운영 중인 뉴질랜드인 의사 겸 서퍼 데이브 젠킨스는 진앙과 가까운 작은 섬 바냐크의 주민 1만명의 안전이 걱정된다면서 주민들을 석달 간 치료할 수 있는 의료장비를 싣고 다른 의사 2명 및 간호사 2명과 함께 이 섬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수실로 밤방 요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진 지역 방문을 위해오래 전부터 예정돼 있던 호주 방문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번 쓰나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아체주 수도 반다 아체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또다시 전기가 끊겼으며 주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고지대로 향하는 차량을 타려고 달음질을 쳤다. 아직도 수십만명이 야영 생활을 하고 있는 반다 아체에서 주민들은 천막을 뛰쳐나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두려움에 떨었다. 지난 연말 일어난 규모 9.0의 유례없는 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아직도 충격에서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인도 해안지대, 말레이시아, 태국 등인도양 주변국 주민들은 이날 또다시 지진 경보가 발표되자 공포에 떨며 고지대로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으나 해일 도달 예상 시간이 지나 경보가 해제되자 안도했다. 그러나 호주 기상국은 인도양 섬들에 설치된 측정장치에서 작은 규모의 쓰나미가 관측됐다며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 전역에 해수면 상승 경보를 발령했다. 또 미국 지질조사국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쓰나미는 관측되지 않았으나 진앙 남쪽에 있는 인도양 코코스제도에서 작은 쓰나미가 발생했다며 파도가 아프리카의 모리셔스와 마다가스카르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홍콩 기상당국은 진앙과 가까운 인도네시아 연안에서 29일 오전 6시19분(현지시간.한국시간 20일 오전 8시19분) 또다시 규모 5.7의 여진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이 여진은 반다 아체에서 서남서쪽으로 620㎞ 떨어진 곳을 진앙으로 하고 있으나 이로 인한 피해상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 기상당국은 앞으로 인도네시아와 인근 지역에서 여진이 더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본 지진.쓰나미 관측소의 야마모토 마사히로는 "이번 지진 역시 지난해 말 강진에 따른 여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고 밝히고 "앞으로도 리히터 규모 8정도의 강한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다아체<인도네시아> APㆍ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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