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29 17:46 수정 : 2005.03.29 17:46


지난해보다 피해 적어

28일 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8.7의 강진은 강도 면에서는 지난해 말 발생한 지진해일(리히터 규모 9.0)과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우려했던 대규모 지진해일은 일어나지 않아 인명·재산 피해는 석달 전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지진해일이 인도네시아·스리랑카·타이 등 인도양 주변 나라들을 덮쳐 많은 피해를 낸 반면, 이번에는 진앙과 가까운 니아스섬 등에서 지진파로 건물이 무너져 생긴 직접 피해만 보고되고 있다.

같은 지각판 사이에서 규모가 비슷한 지진이 일어나도 지진해일 발생 여부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9일 “이번 지진이 지진해일을 일으키지 않은 이유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불확실하다”면서 “몇 가지 가능성으로는 지진이 해저를 흔들기만 했을 뿐 위로 융기시키지 않았거나, 바닷물을 움직이는 힘이 주변 섬들에 막혀 없어졌거나 먼 바다로 빠져나갔을 경우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엔엔방송>도 “이번 지진으로 인도양 동쪽 코코스 섬에서 소규모 지진해일이 관측됐을 뿐”이라며 “지진해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땅이 흔들린 회수가 중요하다는 게 주요 학설”이라고 보도했다.

지진학자들 사이에 가장 유력한 분석은 단층 형태가 수평이냐 수직이냐에 따라 충격파가 다른데, 이번 지진은 충격파가 상대적으로 수평 단층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구는 12개의 큰 지각판으로 덮여있는데, 판들이 만나는 지역에서 지진이 많이 일어난다. 이 가운데 수마트라섬 서쪽에서 맞닿아 있는 유라시아판과 오스트레일리아-인도판이 지난해에는 수직단층을, 이번에는 수평단층을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수직단층은 한쪽 지각판이 다른 판을 들어올리는 모습이고, 수평단층은 두 지각판이 평행하게 엇갈리게 갈라지는 모습이다. 수직단층은 바로 위 바닷물에까지 영향을 미쳐 대규모 지진해일을 일으킨다.

기상청 지진담당관실 이전희씨는 “미국 지질조사국의 분석을 보면 이번 지진은 수평단층일 가능성이 커, 지진해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