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는 ‘모국어 의무학습’ 50년 동안 소련의 지배를 받다 14년 전 독립한 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에선 학교 곳곳에서 자국어 수업을 둘러싼 숨바꼭질이 진행 중이다. 정부가 국가통합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학업의 마지막 3년 동안은 수업의 60%를 라트비아어만 쓰도록 했으나, 이를 어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이런 조처는 인구 230만명의 40%인 러시아계 국민을 겨냥한 것이다. <비비시방송>은 “러시아계 국민들 사이에서 수업 효율성이 떨어지고 불편하다며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수도 리가의 한 러시아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나탈리아 스케스테레는 “학생들이 라트비아어로는 복잡한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며 “불법인 줄 알지만, 러시아어 보조자료를 만들어 러시아어로 수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인 레라(16)는 “차라리 라트비아어 수업을 더 듣게 하는 게 낫다”며 “물리학, 화학, 역사 등의 수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불평했다. 아르티스 파브릭스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정부의 조처는 라트비아어의 우월성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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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곳곳 ‘우리말 지키기’ 합창 |
아일랜드엔 ‘게일어 사용지구’
영어권 나라인 아일랜드가 고유 언어인 게일어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아에프페통신>은 아일랜드가 게일어 사용지구인 ‘게일턱트’ 2300개 마을에서 28일부터 도로표지판이나 정부 문서 등에서 게일어만 쓰도록 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아일랜드 다른 지역에서는 지금처럼 게일어와 영어가 함께 쓰인다.
게일턱트는 인구 80% 이상이 게일어를 쓰는 곳으로 1926년 처음 지정됐다. 게일어 사용 인구가 줄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게일턱트는 나라 곳곳에 건재하고 있다. 2002년 통계를 보면 인구 400만명 가운데 140만명이 게일어를 말할 수 있다.
아일랜드에선 코크·케리·갈웨이·마요 카운티 등 서부지역 대부분이 게일어 전용지구이다. 더블린 북서부 미스 카운티, 남서부 워터퍼드 카운티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통신은 “아일랜드는 유럽연합 안에서 게일어가 21번째 공식 언어가 되도록 회원국들과 계속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일랜드는 1921년 영국 지배에서 독립한 뒤, 영어를 쓰면서도 학교에서 게일어를 의무적으로 가르쳐 왔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라트비아는 ‘모국어 의무학습’ 50년 동안 소련의 지배를 받다 14년 전 독립한 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에선 학교 곳곳에서 자국어 수업을 둘러싼 숨바꼭질이 진행 중이다. 정부가 국가통합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학업의 마지막 3년 동안은 수업의 60%를 라트비아어만 쓰도록 했으나, 이를 어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이런 조처는 인구 230만명의 40%인 러시아계 국민을 겨냥한 것이다. <비비시방송>은 “러시아계 국민들 사이에서 수업 효율성이 떨어지고 불편하다며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수도 리가의 한 러시아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나탈리아 스케스테레는 “학생들이 라트비아어로는 복잡한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며 “불법인 줄 알지만, 러시아어 보조자료를 만들어 러시아어로 수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인 레라(16)는 “차라리 라트비아어 수업을 더 듣게 하는 게 낫다”며 “물리학, 화학, 역사 등의 수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불평했다. 아르티스 파브릭스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정부의 조처는 라트비아어의 우월성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라트비아는 ‘모국어 의무학습’ 50년 동안 소련의 지배를 받다 14년 전 독립한 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에선 학교 곳곳에서 자국어 수업을 둘러싼 숨바꼭질이 진행 중이다. 정부가 국가통합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학업의 마지막 3년 동안은 수업의 60%를 라트비아어만 쓰도록 했으나, 이를 어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이런 조처는 인구 230만명의 40%인 러시아계 국민을 겨냥한 것이다. <비비시방송>은 “러시아계 국민들 사이에서 수업 효율성이 떨어지고 불편하다며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수도 리가의 한 러시아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나탈리아 스케스테레는 “학생들이 라트비아어로는 복잡한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며 “불법인 줄 알지만, 러시아어 보조자료를 만들어 러시아어로 수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인 레라(16)는 “차라리 라트비아어 수업을 더 듣게 하는 게 낫다”며 “물리학, 화학, 역사 등의 수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불평했다. 아르티스 파브릭스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정부의 조처는 라트비아어의 우월성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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