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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25 23:53 수정 : 2007.07.25 23:53

"어떻게 이런 일이" (성남=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5일 밤 아프간에서 피랍된 봉사단원 중 1명이 살해됐다는 보도가 전해진 뒤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봉사단을 알고 있는 지인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인질 가운데 8명을 석방하고 1명을 살해한 25일 오후 5시간여동안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상황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탈레반측이 석방 요구한 수감자 8명의 명단을 정부 협상단에 넘기고 협상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던 상황은 25일 새벽으로 넘어가면서 한동안 잠잠해졌다.

협상 진행 상황을 알리는 외신보도가 뚝 끊기면서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 맞교환이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다만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양측 협상단이 협상을 성사시킬 다른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는 관측만이 여러 외신들을 통해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오후 4시18분(이하 한국시간) 탈레반측이 8명의 수감자를 풀어주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이 AFP 통신을 통해 타전되면서 상황은 다시 숨가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살해 경고 시간까지는 2시간 10여분이 남은 상태.

탈레반 대변인인 카디 유수프 아마디는 "(협상) 시한은 이미 만료됐다"면서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오늘(25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6시30분)까지 한국인 인질 중 일부를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 협상단 대표인 와헤둘라 무자디디는 "우리는 (탈레반 죄수) 명단을 갖고 있으며 탈레반 죄수 8명의 석방 가능성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며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아마디의 주장을 부인했다.

또 탈레반의 살해 협박은 오후 5시50분께 다시 이어졌고 그 강도는 한층 높아졌다.


아마디는 다시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를 통해 한국 및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 실패를 선언하고 재차 한국인 인질 일부를 처형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살해 경고 시간까지 불과 4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시 협박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한층 더 졸이게 했다.

마지막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한국과 아프간 정부 대표단으로 하여금 서둘러 협상카드를 내놓게 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이었던 것.

초조와 긴장감 속에 협상 결과를 기다려온 피랍자 가족과 국민들은 충격적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우려에 휩싸였으며 일부 가족은 실신하는 안타까운 광경도 목격됐다.

우려를 키우던 상황은 인질에 대한 몸값 지불과 인질 8명 석방 보도가 전해지면서 극적으로 바뀌었다.

교도통신이 오후 6시56분 아프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게 거액의 몸값을 지불했으며 수감중인 탈레반 요원 8명의 석방도 약속했다고 긴급 보도한 것.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다시 2시간의 초조한 시간이 흘렀고 8시58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한 연합뉴스의 '피랍 한국긴 곧 석방' 보도가 나가면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불과 20여분 뒤인 9시21분 이번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상황은 탄식과 비명이 터져나오는 현실로 변하고 말았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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