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28 13:06
수정 : 2007.07.28 13:06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만든 미국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수단 다르푸르 사태를 이유로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의 예술고문 자리를 사임할 수도 있다고 미국 ABC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스필버그의 대변인인 앤디 스팬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중국 관련 업무에 대해 몇 주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대량 학살의 종식이고 가까운 시일 안에 중국 정부의 입장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필버그가 고민하는 이유는 그가 베이징올림픽 고문을 맡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르푸르 사태로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는 수단을 지원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샀기 때문.
특히 3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친선대사인 미국 여배우 미아 패로가 '쉰들러 리스트'로 나치의 유대인 학살 만행을 고발한 스필버그가 다르푸르 사태 해결에는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스필버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수단에 대한 정책을 바꿀 것인지 묻는 공개 편지를 썼다.
스팬은 "스필버그는 베이징올림픽의 많은 고문들 중 하나이며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중국이 이 문제(다르푸르 사태)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단 다르푸르 사태는 2003년부터 다르푸르 지역에서 계속되는 내전으로 적어도 20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석유 산업 투자를 위해 수단에 무기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폭력 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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