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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1 18:15 수정 : 2005.04.01 18:15



교황 파킨슨병에 84살 “회복 어려워”
불밝힌 성베드로광장 밤을 잊은 한파

31일(현지시각)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의 사망 임박설이 퍼지면서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 현지의 신자들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교황은 3월30일 밤 호흡곤란으로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자 코에 관을 넣어 영양분을 공급받은 지 하룻만에 다시 요로감염으로 체온이 40℃까지 올라가는 등 갈수록 위중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교황의 상태가 너무 위독해 지금까지 수술과 치료를 받아 온 게멜리 병원까지 옮길 수도 없어 관저에서 계속 의료진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31일 밤 병자성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자성사는 가톨릭 7성사 가운데 하나로, 죽기 직전이거나 병을 심하게 앓는 신자들의 고통을 덜어 주고 구원해 주도록 신자에게 특별한 기름을 바르고 기도하는 성사다. 한 사람이 여러 번 받을 수도 있다. 교황은 지난 1981년 성베드로 광장에서 터키의 무장괴한에게 저격당한 뒤에도 병자성사를 받았다. <비비시방송>은 이미 고위성직자들은 교황이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교황의 감염증이 이미 혈관으로 퍼져가고 있고, 여기에 오랫동안 파킨슨병을 앓아온 것이 치명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황을 위독한 상황에 빠지게 한 요로감염증은 소변 속 박테리아가 혈관에 들어가 고열과 급격한 혈압 강하를 일으키는 증세다. 마크 시걸 뉴욕대 메디컬센터 교수는 “요로감염증은 일반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증세가 호전되지만, 교황은 84살로 워낙 나이가 많은데다 최근 독감과 호흡곤란 등으로 두차례나 병원에 입원하는 등 건강이 쇠약해져 회복이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시더스-시나이 메디컬 센터에서 고령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잽 모세니퍼 박사는 “교황의 몸은 점점 굳어가고 있다”며 “대개 이런 증세의 환자는 상태가 내리막길로 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피통신>은 교황 관저에는 평소 교황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넘긴 밤 11시까지 불이 켜져 있었고, 간밤 경찰차량들이 교황청 입구를 드나들었다고 긴박한 교황청 분위기를 전했다.

교황이 위중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는 수백명의 신도들이 1일 아침부터 모여들었다. 이들은 밤을 지샐 것에 대비해 담요를 뒤덮고 있거나,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있다. 무리에 섞여 있던 조반니 알레만노 이탈리아 농업장관은 “기도하는 것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로마시민인 안토니오 체레사는 “운전 중 라디오에서 교황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달려왔다”고 말했다.

10여년째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교황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병원에 두 차례나 입원했다. 지난 1월말 독감으로 외부행사를 취소한 뒤 다음날 게멜리 병원에 열흘간 입원했고, 지난 24일 독감 재발로 재입원해 기관절개 수술을 받고 목에 인공호흡관을 삽입했다. 또 지난 30일에는 호흡곤란 증세로 관을 넣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앞서 27일에는 교황 즉위 26년 만에 처음으로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지 못하고 성호만 그어 바티칸에 모인 신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 교황은?
베드로 후계자 가톨릭교회 수장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첫째 사도인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완전하고 직접적이며 보편적인 최고의 직권을 행사한다. 로마 교회의 주교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인이며, 가톨릭교회의 최고 목자, 주교단의 단장, 바티칸시국의 수장이다. 교황청 연감에는 서방 총대주교, 이탈리아의 수좌, 로마 관구의 관구장 대주교라는 직위를 추가하고 있다.

외국 말로 가장 널리 알려진 교황의 칭호 파파(아버지라는 뜻의 Pope)는 본래 동방 교회에서 보통 ‘신부님’(Father)을 부를 때 쓰는 경칭이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64대 교황이다.

한국에서는 처음에 ‘교화황’이라는 말을 사용하였고, 그 뒤 ‘교황’과 ‘교종’을 혼용해 오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년) 이후 ‘교황’으로 통일해 쓰고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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