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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2 01:08 수정 : 2005.04.02 01:08

지난 1978년 가톨릭 교회 수장에 오른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26년 재위기간에 얼마나 많은 곳을 방문했을까? 그는 104차례 해외방문을 통해 193만㎞을 여행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193만㎞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5배에 해당한다. 또 570일을 해외방문에 할애하면서 2천400차례나 연설했다고 한다. 가고 싶어했으나 못 간 곳은 러시아와 중국, 베트남 등 세 나라다.

가장 성공적인 해외방문지는 성지 팔레스타인과 쿠바였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 순례자로서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나자렛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이집트 시나이산에서는 예언자 모세가 걸었다는 길을 밟기도 했다.

지난 2001년 5월에는 교황으로선 처음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슬람사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프랑스 내 성지인 루르드 지방을 방문했는데 이 곳이 그의 마지막 해외방문지로 기록될 듯하다.

해외방문 중에 사고도 있었다. 지난 1989년 교황은 비행기를 타고가다 폭풍을 만나는 바람에 원치 않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비상착륙해야 했다. 남아공은 교황이 인종차별정책이 있던 나라라며 방문지 목록에 올려놓지 않았던 곳이었다.

또 조국인 폴란드를 7번째로 방문 중이던 지난 1999년 6월에는 넘어져 병을 앓게 됐다. 이 사고로 교황은 사고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해외방문 중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해외방문 중에 살해위협도 받았다. 지난 2003년 6월 크로아티아 방문 때와 1992년 엘살바도르 및 앙골라 방문 때 그랬다고 한다. 교황은 수많은 해외방문을 통해 좌익이건 우익이건 독재자들을 만나 당당하게 가톨릭 가르침에 기반한 고견을 제시했다. 역사학자들은 교황이 1989년 유럽 공산권의 몰락에 기여했음을 주요 업적의 하나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일부 사안에 대해선 가톨릭 교회의 정통적 가르침을 지나치게 고수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섹스에 대한 그의 관점은 가난한 가톨릭 국가의 많은 신자들에게서 호평을 받았으나 낙태와 사제결혼, 여성사제 등에 대한 각종 칙령은 진보적인 신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로마 dpaㆍ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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