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02 07:39
수정 : 2005.04.02 07:39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밭은 숨을 내쉬고, 심장과 신장 기능이 뚝 떨어지면서 사망이 임박한 상태에 있다고 바티칸이 2일 새벽(현지시간) 밝혔다.
안젤로 코마스트리 바티칸 주교총대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 성베드로 광장에 몰려든 수만명의 신도를 향해 "오늘 저녁이나 밤 그리스도가 교황을 위해 문을 열 것"이라고 교황의 서거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바티칸 보건장관인 하비에르 노사노 바라간 추기경도 멕시코 TV 방송과의 회견에서 "의료진이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며 교황이 "곧 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1일 밤 9시30분 성명을 통해 "교황의 전반적인 상태와 심장-호흡기능이 더 악화되고, 숨결이 밭아졌으며, 혈압이 떨어지고,신부전에 가까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교황이 바티칸에서 그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도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황은 전날 밤 요로 감염으로 패혈성 쇼크를 겪은 후 "매우 위중한" 상태에 있지만 의식이 뚜렷하고 평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병원에 가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했다고 교황청은 밝힌 바 있다.
혼란의 와중에 이탈리아 통신은 교황이 이미 서거했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으나 교황청은 곧바로 이를 부인했다.
교황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소식이 지구촌으로 퍼지면서 바티칸이 있는 성베드로성당을 향해 순례객들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수백만명이 4반세기이상 가톨릭 교도를 이끈 교황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성베드로 성당에는 죽음을 맞고 있는 교황을 지켜보기 위해 촛불과 묵주를 손에든 신도가 계속 밀려오고 있으며, 2일 새벽녘쯤 5만∼7만여명이 성베드로 성당을 가득 메웠다고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전했다.
교황의 고향 폴란드의 바도비체에서는 주민들이 일찍 학교와 직장을 파하고 교황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교회로 향했다.
미국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 부부가 교황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세계인들의걱정이 교황의 위대함을 증언하는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바티칸시티 APㆍAFP/연합뉴스)
병세 더욱 악화…밤새 긴박 상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1일 한때 심장박동을 멈췄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는 등 생사의 문턱을 오가는 긴박한 상황이 계속되고있다. 전세계의 수백만 신도들이 밤새 교황의 쾌유를 빈 가운데 가톨릭계는 교황의 서거를 조용히 준비했다.
이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호흡이 얕아지고 신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병세가 더욱 악화돼 급기야 서거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와 혼선을 빚기도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익명의 병원 관계자 말을 인용, "교황이 더이상 회복될 희망이 없다"고 타전했고 Apcom 통신을 비롯한 일부 이탈리아 언론은 "뇌파 모니터가 멈췄다", "교황이 의식을 잃었다", "교황이 타계했다"고 전하는 등 사실상서거했다고 급박하게 보도했으나 교황청은 곧바로 이를 부인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교황의 일반적인 상황이나 호흡 조건 들이 더 악화됐다"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숨이 얕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청은 2일 새벽이 되어서는 "교황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발표하는 등 서거가 임박했다는 추측을 가능케 했다.
이런 가운데 교황 숙소 밖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3만명의 신도를 비롯한 전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교황의 쾌유를 기원했다.
몬시뇰 안젤로 코마스트리 주교 총대리는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철야 미사를집전하면서 "오늘 저녁 예수는 교황을 향해 문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교황의 고향인 폴란드에서부터 중동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수백만명이 모여 전세계 11억 가톨릭인들의 수장인 교황이 하루 빨리 병석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를 기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교황의 쾌유를 빌며 기도했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고향인 폴란드 전역에서 쾌유 기원 미사가 열렸다. (바티칸시티 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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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교황 바오로 2세 연보
폴란드 바도비체 출생(본명은 카롤 요제프 보이틸라). △1938년 = 아겔로니안대학 입학. △1942년 = 나치 점령 중 성직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신학 공부. △1946년 11월 1일 = 크라코프 신학교에서 사제 서품. △1964년 1월13일 = 크라코프 대주교 임명. △1967년 6월26일 = 추기경 임명. △1978년 10월16일 = 요한 바오로 1세 서거 이후 58세로 최연소 교황이자 455년 만에 처음으로 비(非)이탈리아인 교황이 됨. △1981년 5월13일 = 터키 무장괴한에 의해 피격, 수술후 목숨을 구함. △1982년 5월12일 = 스페인 전통주의자 성직자에 의해 습격당했으나 생존. △1992년 7월15일 = 오렌지 크기의 장내 종양 제거 수술. △1992년 10월31일 =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 복권. △1992년 12월 7일 = 로마 가톨릭 교회의 새로운 보편적 교리문답서 발행. △1993년 12월28일 = 이스라엘과의 2천여년간의 반목 정리. △1994년 4월28일 = 목욕탕에서 넘어져 오른쪽 허벅지 뼈 골절. △1995년 5월17일 = 75세 하루전 교황 사퇴의사 일축. △1995년 12월25일 = 독감으로 성탄미사 집전 못함. △1997년 9월 9일 = 건강 악화로 테레사 수녀 장례식 불참. △2000년 3월13일 = 타 종교인 박해 포함 가톨릭의 지난 과오 용서 구함. △2000년 3월20-26일 = 중동 성지 방문, 이스라엘-아랍 갈등 종식 촉구. △2002년 4월 = 가톨릭 성직자 아동 성추문 관련 미국 추기경 소환. △2003년 1월-3월 = 이라크 전쟁 방지 운동. △2003년 10월19일 = 테레사 수녀에 시복식 거행. △2004년 5월16일 =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임신중절을 거부해 낙태반대의 상징이 된 여성 등 6명에게 성인 칭호 부여. △2004년 12월18일 = 동성결혼 비판. △2005년 2월 1일 = 독감과 후두경련 증세 입원. △2005년 4월 1일 =교황청, 병세 위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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