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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2 11:33 수정 : 2005.04.02 11:33

아스카르 아카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2일 미국 정부와 민간단체가 자신을 몰아내고 야당이 정권을 탈취하도록 암약했다고 주장했다.

야당에 정권을 빼앗긴 후 모스크바 교외 러시아 정부 시설에 피신중인 아카예프전 대통령은 이날짜 요미우리신문과의 전화회견에서 "미국 등 외국의 (민간) 조직은 야당세력을 훈련시키는 등 공공연히 야당을 지원했다"고 말해 미국 정부와 민간단체가 배후라는 견해를 밝혔다.

아카예프는 회견에서 곧 귀국해 국회에서 연설한 후 "정식으로 대통령 권한을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 구미계 야당세력의 대규모 가두시위로 정권이 교체된 재작년 그루지야와 작년말 우크라이나의 정변을 염두에 둔 듯 "우크라이나 다음 차례는 키르기스스탄이라는게 분명했다"고 말해 정변을 각오하고 있었음을 시인했다.

옛 소련권에서 계속 이뤄지고 있는 정권교체와 관련, 다음 정변은 어느 나라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카예프는 "거점이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일련의 혁명을 계획하고 있는 `혁명 인터내셔널본부' 기획담당자의 의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예프의 이런 발언은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의 정변이 미국을중심으로 한 역외 세력의 전략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는 견해라고 요미우리는 풀이했다.

아카예프는 이어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에서는 가두시위가 비폭력적으로 이뤄졌지만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경찰서가 불타고 약탈이 이뤄진 점을 들어 "벨벳혁명(무혈혁명) 시대가 끝나고 반헌법적인 권력탈취로 질적 변화가 이뤄졌다"고 말해 앞으로중앙아시아 등지에서는 키르기스스탄에서와 같은 폭력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카예프는 권력포기의사를 밝히기 위한 귀국의 전제조건으로 "신변안전보장"을요구하고 있으나 임시정권은 그의 귀환에 따른 혼란을 우려해 입국에 반대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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