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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병세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드니 성모마리아 대성당에서 한 신도가 교황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AP Photo/Mark B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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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강철같은 의지’ 보여 사경을 헤매고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나마 의식이 있던 지난 1일까지 그야말로 '강철 같은 의지'를 보여줬다. 교황은 1일 아침 6시 예정대로 미사를 드렸다. 교황은 이후 1일이 금요일이라는것을 기억하고는 7시15분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십자가의 길, 십사처’ (Fourteen Stations of the Cross)를 봉독토록 했다. 그리고는 매 단계마다 의식을 취했다. 이후 교황은 9시에는 제3 기도서(Liturgy of Hours)를 읽도록 했고, 이어 차례차례로 참모들을 만났다. 교황청의 2인자 알젤로 소다노 국무장관과 지난 몇주간 교황을 대신해 베드로광장에서 기도집회를 인도한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이 차례로불려갔다. 로마교구 문제에 관한 한 교구장인 교황을 가장 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카미요루이니 부교구장도 1일 교황을 만났다. 이에 앞서 요한 바오르 2세는 의식이 갑자기 악화되기 전인 30일에는 베드로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그의 아파트 창가를 통해 정례 수요일 일반 알현을 시도했다. 초췌한 모습의 교황은 그러나 한마디 말도 못해 많은 순례객이 눈물을 흘렸다. (바티칸시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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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서거 임박 이모저모
교황 서거시 특별 우표 발행 = 로마 교황청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서거하면 새 교황 선출시까지 사용할 수 있는 특별 우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 우표는 서로 교차하는 두 개의 열쇠와 교황의 모자 그림이 담겨져 있는 일반교황청 우표와는 달리 교황 유고의 표시로 모자 그림이 없이 발행된다.
교황 궐위에 따른 특별 우표가 발행된 최근의 사례는 지난 78년 교황 요한 바오로 1세가 서거했을 때였다. (바티칸 시티 AP=연합뉴스)
중국 언론, 교황 소식 보도 안해 = 중국 수도인 베이징의 가톨릭 교도들은 2일 조용한 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한 기도의 시간을 가졌지만 정작 중국 언론들은 교황의 서거 임박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베이징 시내에서 가장 큰 가톨릭 성당인 쉬안우먼 남부 대성당에서는 50여명의가톨릭 신자들이 한 신부의 인도에 따라 예수상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다.
이 신부는 "교황의 상태가 좋지 않다. 교황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자. 빨리 회복해 달라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의 언론이 교황 서거 임박 기사를 인터넷판에 전진배치한 반면 중국 언론은 2일 오후까지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중국청년보의 경우는 베이징의 한 수족관에 희귀어종인 철갑상어가 들어온다는기사를 머리기사로 보도했고, 인민일보는 후진타오 주석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톱으로 다뤘다.
중국은 지난 51년 로마 교황청과 단교한 뒤 국가의 통제를 받고 교황의 권위를인정하지 않은 종교 단체의 승인을 받은 교회에서만 가톨릭 신자들이 종교활동을 할수 있도록 통제했다.
하지만 이같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가톨릭 교도들은 처벌의 위험성을 감내하면서도 종교활동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내 가톨릭 교도수에 대해서도중국 당국과 미국의 종교활동 감시단체가 각각 400만명, 1천200만명으로 엇갈린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폴란드 기도의 물결 = 교황의 고향인 바도비체와 폴란드 전 지역에 신도들이 교회로 몰려가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해 철야기도를 벌였다.
바도비체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의 성직자인 자쿱 길은 "교구민들이 아주 성숙하게 행동하고 있다.
그들은 교황이 다른 쪽으로 떠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성당에는 인근 교구 신부 30여명이 철야기도에 합류했다.
자정이 지나서집으로 돌아갔던 신도들은 새벽이 되자 다시 교회로 나와서 기도 대열에 합류했다.
아그네즈카(30)라는 여성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 밖에 없지 않느냐"며"자정 이후에도 집으로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성 앤 교회에서는 수천명의 신도들이 릴레이로 철야기도에 나섰다.
한 젊은 남성은 "사실 우리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여기 모여서 공동체의식을 느끼면서 우리의 사기도 높아지고 있다"고말했다.
폴란드 북부 그단스크에서는 철야기도 뿐만 아니라 유명 연극 배우들이 교황의자작시 낭송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크로스노에서는 1일 밤 개최예정이었던 록 콘서트가 취소됐으며, 포즈난에서는 교황의 서거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중들이 경기장을 떠나는 바람에 축구 경기가 경기 진행 도중에 취소되기도 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 취임 이후 모두 8차례 폴란드를 방문했다.
마지막방문은 2002년 8월이었다.
`비밀 추기경' 콘클라베 참석 여부 주목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에 참석,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추기경은 117명인 것으로 2일 최종 집계됐으나 1명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3년 교황이 새 추기경들을 임명하면서 한 추기경의 이름을 `마음속으로'라는 뜻의 `인 펙토레(in pectore)'에 부쳐뒀기 때문. 이 이름은 교황이 직접 공개하거나 발표를 지시하기 전까지는 비밀에 부쳐지게 된다.
교황은 가톨릭교회가 탄압받고 있는 국가나 지역의 추기경을 비밀리에 임명할수 있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비밀 추기경'은 종교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중국의한 가톨릭 고위성직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교황의 충직한 비서였던스타니스로 지위스 대주교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
필리핀 벌써부터 애도 분위기 = 아시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임박소식이 전해지자 교회를 찾아 기도를 드리고 집에 촛불을 켜놓는 등 벌써부터 애도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교황의 평온하지만 꺾이지 않는 용기는 고통받는 세상에서 우리가 시련과 도전에 맞닥뜨릴 때 버틸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며 교황을 위해 기도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교황이 특히 우리 필리핀인에게 보여준 특별한 관심과 보살핌으로 수백만 필리핀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레사 수녀가 세운 인도 캘커타의 `사랑의 선교회'에서도 2일 수백명의 신자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교황의 쾌유를 비는 기도가 이어졌다.
(마닐라ㆍ캘커타 AFP=연합뉴스) =남미 전역 교황 쾌유 기원 0...가톨릭 신도가 밀집한 남미에서도 이 지역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여준 교황의 마지막 길을 위해 기도하는 미사와 기도회가 이어졌다.
멕시코의 순례성지인 과달루페 성당에선 신도들이 모여 교황의 동상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했고 칠레에선 1978년 4월1일 피노체트 독재 치하의 산티아고를방문, 민주화 시위대를 격려했던 교황의 용기를 칭송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남미 최대의 가톨릭국가인 브라질을 비롯 아르헨티나, 쿠바, 콜롬비아, 페루,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의 가톨릭 신자들도 교황의 이 지역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전하며 쾌유를 빌었다. (멕시코시티 AFP=연합뉴스)
교황암살기도 저지 경관도 애도 = 지난 199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이슬람 급진세력의 암살시도를무산시켰던 필리핀 경찰청 정보국장 로버트 델핀은 교황과의 특별한 인연을 상기시키며 쾌유 기원 미사에 참석했다.
당시 필리핀 경찰은 교황의 마닐라 방문 일주일전, 지난 93년 세계무역센터(WTC)폭파범인 람지 유세프가 교황을 폭탄으로 암살하려던 계획을 사전에 파악, 저지한바 있다.
교황은 마닐라 방문후 델핀 국장 등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관들을 직접 축원하기도 했다. (마닐라 AP=연합뉴스)
이탈리아 언론 교황과 애정어린 작별 = 이탈리아 신문과 방송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임박 소식을 "교황과의 오랜 작별", "굿바이 교황 할아버지", "로마의 교황 사랑은 영원히" 등 애정넘치는 헤드라인으로 전했다.
크로나카 디 로마지(紙)는 "로마의 교황 사랑은 영원히"라는 제목으로 교황과교황의 업적을 상세히 보도했으며 우익지 세콜로 디탈리아는 "고마워요, 보이틸라",일 템포는 "안녕히, 카롤" 등으로 교황의 속세명으로 작별을 고했다. (로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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