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애도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숙연한 분위기가 광장을 지배했다. 이탈리아 방송들은 일제히 '파파 지오반니 파올로(요한 바오로 2세의 이탈리아식 호칭)'가 막 우리의 곁을 떠나갔음을 알렸다. 여기저기서 몰려든 사람들이 성베드로 광장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들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교황청 관계자들은 성베드로 대성당 앞 계단에 도열한 가운데 가톨릭 역대 성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한 연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를 광장에모인 신자들이 따라하는 방식으로 애도 행사가 밤늦도록 계속됐다. 백발의 노인들과 앳된 소년, 소녀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침통한 표정으로 광장 주변에 설치된 4개의 대형 스크린을 주시했다. 일부 신자들은 촛불을 들고 나왔으며 사제와 수녀들 가운데 일부는 울먹이거나눈자위가 붉은 모습이었다. 충격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광장 주변에는 구급차와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엄청난 인파로 성베드로 광장 일대는 밤늦도록 인파와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자정을 넘긴 이후에도 성당으로 가거나 귀가를 서두는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앞다툼을 벌이는 차량들의 경적으로 로마의 밤은 결코 평온하지가 않았다.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과 피부, 언어는 다채로왔다. 교황의 조국인 폴란드, 남미의 에콰도르, 필리핀에서 신자들이 무리를 지어왔고 성녀 마더 테레사가 이끌던 인도 '사랑의 수녀회'의 수녀들도 눈에 띄었다. 낮동안에는 성(聖)과 속(俗)을 넘나들던 사람들도 요한 바오로 2세가 임종하던순간에는 마침내 고립된 섬이 아닌 듯했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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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베드로 광장 10만여 인파 |
"어느 사람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키나니, 나란 인류 속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라. 그러나 누구를 위하여 종이울리는지를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말라. 종은 그대를 위해 울린다.
"(영국 시인 존던) 바티칸시티와 로마 일원에는 2일 오후 10시(현지시간)를 앞두고 조종이 울려퍼졌다.
종소리가 울려퍼지자 우르비(로마)와 오르비(세계)에서 온 신자들은 무언가에끌리듯 성베드로 대광장에 모였다.
그 규모는 10만이 훨씬 넘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이 오후 9시 37분 교황이 선종했음을 출입기자들에게 공식 발표했고 교황의 측근인 레오나르도 산드리 대주교도 즉각 광장에 있던 수만 군중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일순 탄식이 일었고 4월의 밤하늘로 솟구치는 분수의 소리가 크게 느껴질 정도로 잠시 동안 정적이 흘렀다.
베드로 광장은 이어 교황을 위한 기도와 찬송이 넘치는, 신음하는 듯한 밤바다의 모습으로 일변했다.
선종 소식이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광장의 분위기는 교황의 안위를 근심하는사람들과 호기심으로 찾아온 사람들이 뒤섞여있는 탓에 다소 산만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애도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숙연한 분위기가 광장을 지배했다. 이탈리아 방송들은 일제히 '파파 지오반니 파올로(요한 바오로 2세의 이탈리아식 호칭)'가 막 우리의 곁을 떠나갔음을 알렸다. 여기저기서 몰려든 사람들이 성베드로 광장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들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교황청 관계자들은 성베드로 대성당 앞 계단에 도열한 가운데 가톨릭 역대 성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한 연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를 광장에모인 신자들이 따라하는 방식으로 애도 행사가 밤늦도록 계속됐다. 백발의 노인들과 앳된 소년, 소녀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침통한 표정으로 광장 주변에 설치된 4개의 대형 스크린을 주시했다. 일부 신자들은 촛불을 들고 나왔으며 사제와 수녀들 가운데 일부는 울먹이거나눈자위가 붉은 모습이었다. 충격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광장 주변에는 구급차와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엄청난 인파로 성베드로 광장 일대는 밤늦도록 인파와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자정을 넘긴 이후에도 성당으로 가거나 귀가를 서두는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앞다툼을 벌이는 차량들의 경적으로 로마의 밤은 결코 평온하지가 않았다.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과 피부, 언어는 다채로왔다. 교황의 조국인 폴란드, 남미의 에콰도르, 필리핀에서 신자들이 무리를 지어왔고 성녀 마더 테레사가 이끌던 인도 '사랑의 수녀회'의 수녀들도 눈에 띄었다. 낮동안에는 성(聖)과 속(俗)을 넘나들던 사람들도 요한 바오로 2세가 임종하던순간에는 마침내 고립된 섬이 아닌 듯했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하지만 애도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숙연한 분위기가 광장을 지배했다. 이탈리아 방송들은 일제히 '파파 지오반니 파올로(요한 바오로 2세의 이탈리아식 호칭)'가 막 우리의 곁을 떠나갔음을 알렸다. 여기저기서 몰려든 사람들이 성베드로 광장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들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교황청 관계자들은 성베드로 대성당 앞 계단에 도열한 가운데 가톨릭 역대 성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한 연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를 광장에모인 신자들이 따라하는 방식으로 애도 행사가 밤늦도록 계속됐다. 백발의 노인들과 앳된 소년, 소녀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침통한 표정으로 광장 주변에 설치된 4개의 대형 스크린을 주시했다. 일부 신자들은 촛불을 들고 나왔으며 사제와 수녀들 가운데 일부는 울먹이거나눈자위가 붉은 모습이었다. 충격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광장 주변에는 구급차와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엄청난 인파로 성베드로 광장 일대는 밤늦도록 인파와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자정을 넘긴 이후에도 성당으로 가거나 귀가를 서두는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앞다툼을 벌이는 차량들의 경적으로 로마의 밤은 결코 평온하지가 않았다.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과 피부, 언어는 다채로왔다. 교황의 조국인 폴란드, 남미의 에콰도르, 필리핀에서 신자들이 무리를 지어왔고 성녀 마더 테레사가 이끌던 인도 '사랑의 수녀회'의 수녀들도 눈에 띄었다. 낮동안에는 성(聖)과 속(俗)을 넘나들던 사람들도 요한 바오로 2세가 임종하던순간에는 마침내 고립된 섬이 아닌 듯했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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