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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3 20:04 수정 : 2005.04.03 20:04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청 역사상 최초로 한국을 2번이나 방문하는 등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한국에 천주교가 전해진 지 200년 만인 1984년 5월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으로서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당시 방한사에서 “벗이 먼 데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논어의 귀절을 한국어로 말해 한국인들을 놀래켰다.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시성식을 주례해 과거 천주교를 전파하다 순교한 김대건 신부와 정하상 신학생 등 103명을 성인으로 시성했다. 뿐만 아니라 소록도의 한센병 환자들을 만나고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소를 참배하는 등 한국사의 아픈 곳을 어루만졌다.

두번째 방한은 이로부터 5년이 지난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 때 이뤄졌다. 이때 바오로 2세는 65만명이 참석한 장엄미사를 직접 집전하며 한국의 분단상황을 크게 걱정하며 민족의 화해를 기원했다. 최근까지도 시간 나는 대로 한국의 민족 화해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그는 한국어를 배우는 데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 장익(춘천교구장) 천주교 주교회 총무는 3일 기자회견에서 “교황께서 1984년 한국 방문에 앞서 우리말을 배우시겠다고 해서 40여차례나 한국어 공부를 시켜드렸다”며 “일정이 워낙 바쁘셨는데도 나를 5분 이상 기다리게 한 적이 없고 놀랄 정도로 진지하게 공부에 임하셨다”고 전했다. 장 주교는 또 “교황께서 ‘한국에서 모든 말을 한국말로 해야겠다’고 말씀하셔서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무리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중간에 하다 못하더라도 하는 데까진 해봐야 되지 않겠느냐. 어떻게 한국에 가서 다른 나라 말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하셨다”고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교황이 이처럼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것은 자신의 모국인 폴란드가 나치 침략 시절을 겪어 일제 압제를 겪은 한국의 고통에 대해 크게 공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김아리 기자, 연합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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