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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코프 총리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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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드코프 전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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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는 반대로, 러시아 대선은 어떤 상황이 닥친다 할지라도 집권 여당, 아니 블라디미르 푸틴 현 러시아연방 대통령이 지지하는 이의 당선이 기정사실이다. 문제는 푸틴이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가 하는 것이다. 후계자를 가시화 함으로써 레임덕이 조기에 오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기에, 당연하게도, 그는 자신의 속마음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이에 따라 몇 가지 대권 시나리오들이 러시아 국내는 물론이고 서방의 정치, 언론, 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푸틴의 재선 이후 가장 크게 부각되었으며 현재까지 여전히 많은 이들이 말하고 있는 첫 번째 시나리오는 뿌찐이 3선 개헌을 한 후 대선에 도전하여 다음 대통령이 된다는 것이다. 서방 정계 및 언론은 물론이고 러시아 국내의 푸틴 추종세력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이 안은, 그러나, 당사자의 지속적인 부정으로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새로이 부각된 것이 정상적인 권력 승계 시나리오이다. 즉, 푸틴이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이를 선택하여 그를 총리로 내세운 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다는 것이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재선 이후 여러 가능한 인물들을 경합시키며 후계자 수를 줄여왔다. 현재는 대통령 비서실 출신으로 제 2부총리인 메드베지예프와 정보국 출신으로 국방부장관을 거쳐 제 1부총리로 있는 이바노프 두 사람으로 좁혀졌다. 지난 여름 이전까지만 해도 메드베지예프가 앞서나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바노프가 국방부장관에서 제 1부총리로 영전하며 상황은 역전되기 시작하였다. 러시아 일반국민들 사이에서도 유약해 보이는 메드베지예프보다 강인한 인상의 이바노프의 인기가 더 높아져 가고 있다. 문제는 푸틴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식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높아져 간다. 이러한 정황을 바탕으로 여러 시나리오들 중 하나로 항상 언급되었으나 예전에는 별 가능성이 없다고 제쳐졌다가 요즈음 부각되고 있는 것이 푸틴의 2012년 대선진출, 즉 차차기 대선 출마 설이다. 이 안에 따르면 푸틴이 자신에 비해 썩 두드러지지 않은 이를 2008/9년 대선에서 후계자로 지명하여 당선시킨다. 그리고 4년 후 (무능한 대통령에게 염증이 난 러시아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다시금 대선에 출마하여 대통령이 된다.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며 실제로 러시아 헌법에 이를 제한하는 법이 없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 다수도 이에 대해 긍정적이다. 리서치 전문 기관인 레바다 센터에서는 지난 7월 13-16일 일반인 1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오차율 3%) 푸틴 현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 다시 나온다면 누굴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푸틴을 찍겠다는 비율이 52%에 달했으며, 다른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비율은 10%, 상황에 따라 선택하겠다는 비율은 30%, 무응답 8%였다. 이는 2006년 동일한 설문조사에서 푸틴을 선택하겠다는 비율(48%)보다고 높아진 수치이다. 푸틴의 다음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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