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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4 09:28 수정 : 2005.04.04 09:28

전세계 가톨릭 신자의 대부분은 개도국에 살고 있는데 왜 교황은 항상 유럽인인가?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차기 교황은 남미나 아프리카, 아시아 출신이 돼야한다는 목소리가 해당지역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개도국의 가톨릭 신자들은 자신들의 지역에서 교황이 탄생하면 자신들의 고통을 훨씬 잘 이해하며 가톨릭 교회가 다양한 신자들의 삶에 좀더 개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많은 남미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권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남미 출신을교황으로 뽑는 것 뿐으로 남미에서 교세를 확대하고 있는 성공회 복음주의에 대항하는 효과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정지역 출신만 교황이 돼온 관례는 선종한 폴란드 출신인 요한 바오로 2세가1978년 콘클라베(교황선출을 위한 추기경 비밀회의)에서 455년 만에 비이탈리아 출신 교황이 되고 전세계적으로 활동범위를 넓히면서 일단 깨졌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전세계 10억 가톨릭 신자의 절반이 남미 지역에 살고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신자 수가 폭발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황이 이들 개도국에서 탄생해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심지어 영국 국교회 대주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 데스먼드투투 대주교도 4일 "추기경들이 최초로 비이탈리아인 교황을 뽑은 데 이어 최초로아프리카 출신 교황을 뽑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는 등 가톨릭 외부에서도 이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일간 라 나시온의 종교문제 담당 기고가인 호르헤 루이욘은 제 3세계출신 교황은 "근년에 봐왔던 것보다 더 범세계적인 교황의 이미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황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 중 21명만 남미 출신이고 11명만 아프리카출신으로 유럽 출신이 58명이나 되는 것에 비해 일단 숫자상으로는 불리하다.

관측통들 사이에서도 이번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이 있는 연령대의 이탈리아 출신추기경이 20명이나 되는 가운데 이탈리아 출신을 다시 교황으로 뽑아야한다는 압력이 높다는 전망과 개도국 출신을 선출해 다양성의 메시지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엇갈리고 있다.

물론 가톨릭 지도자들은 콘클라베는 지리학적인 계산이 아닌 후보자의 믿음과지도력에 근거해 차기 교황을 결정할 것이라는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다.

개도국 출신 교황 후보로 자주 거명되는 브라질의 클라우디우 우메스 대주교는 "교황이 어느 지역, 어느 대륙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추기경들이 교회사와 역사상 바로 이 순간의 적임자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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