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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1 08:05 수정 : 2005.01.11 08:05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군복무를 제대로 하지않았다는 의혹에 관해 보도하면서 조작된 문건을 증거로 제시해 물의를 일으켰던 미국 지상파 네트워크 방송 CBS가 10일 오보 경위에 관한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책임이 있는 뉴스부문 임직원 4명을 해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8일 방영된 탐사보도 프로그램 ‘60분’의 이 오보사태로 인해 해임된사람은 베치 웨스트 선임부사장과 조슈 하워드 ‘60분’ 책임 프로듀서, 메리 머피 부책임 프로듀서, 메리 메이프스 프로듀서 등이다.

당시 보도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CBS 저녁 메인뉴스의 앵커맨 댄 래더는 아무런징계도 받지 않았다. 래더 앵커는 문제의 문건이 허위로 밝혀지자 회사 경영진과 함께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그 뒤 11월에는 오는 3월9일 24년간의 앵커맨 생활을 청산하고 퇴직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문제의 문건 보도에 앞서 실무진에게 신중을 기할 것을 분명히 지시했던 앤드루헤이워드 CBS 뉴스부문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레슬리 문베스 CBS 최고경영자의 위촉으로 오보사태의 진상을 조사해온 딕 손버그 전(前) 법무장관과 루이스 보카디 전 AP 통신 사장은 224쪽에 달하는 보고서를통해 “문제는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공군 방위군 복무 기록에 관해 진실이라고 여겨졌던 사실을 제일 먼저 보도하겠다는 근시안적인 열정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CBS가 문제의 문건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도 사안의 핵심을 조사하기보다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고 당초 문건을 보도한 제작진에게 후속보도를 맡기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진상조사위원은 그러나 이 보도에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보도기준 담당 임원’ 자리를 신설할 것과 이미 나간 보도내용에 관해 제기된 이의를 다루는 보도는 원래 보도를 담당했던 직원에게 맡기지 말 것을 건의했다.

보고서는 또 “경쟁 매체에 선수를 빼앗기는 것이 오보보다는 낫다”면서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설익은 내용을 보도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60분’은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방위군에 복무할 때 상관이었던 고(故) 제리 킬리언 중령으로부터 신체검사를 받으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킬리언 중령이 부시 대통령의 근무성적을 잘 평가하라는 압력을 받았다면서 그가 작성했다는문건을 제시했으나 이 문건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CBS의 이런 조치에 대해 “문제가 된 사람들에게책임을 지운 것은 올바른 일이며 이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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