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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프간 영구주둔 추진 |
FT “이란 반발 의식 몇달째 비밀협상”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미국이 이곳에 영구기지를 둘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런던을 방문하고 있는 압둘 라힘 와르닥 아프간 국방장관은 아프간에 미군을 영구적으로 주둔시키는 문제를 미국과 협의 중이며, 아프간 정부는 미국이 공군기지나 미 신속기동군이 사용할 수 있는 군사장비 배치를 원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그는 영구 군사기지 건설 등 우방과 “지속적 관계”를 유지해야 “1990년대에 국제사회가 아프간 문제에 개입하지 않아 발생한 재앙적 상황을 반복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내 미군 영구 주둔 협상은 지난 몇개월 동안 계속돼 왔지만, 양국 관계자들은 아프간이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등 지정학적인 민감성을 고려해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은 지난 2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만난 뒤 그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미군은 아프간 점령 이후 주둔하고 있는 카불 북부 바그람 공군기지에 새 활주로를 건설하는 등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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