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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7 06:39 수정 : 2005.04.07 06:39

세계 주요 23개국 대상 국제 여론조사 결과 미국과 중국에 대한 평가에서 한국 국민의 의견이 가장 양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의 경우 미ㆍ중 두 나라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모르겠다'거나 무응답층이 절반 가까이로 가장 많아 한ㆍ일 양국이 극대비됐다.

두 나라 국민의 이같은 응답 성향 차이에는 각국의 국제적 입지와 목표, 혹은이념 갈등을 비롯한 국내 정치 상황 등의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한국 국민은 격정적이거나 직설적인 데 비해 일본 국민은 차분하거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통념과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흥미롭다.

이 조사는 미 메릴랜드 주립대의 국제정책태도프로그램(PIPA)과 여론조사회사인글로브스캔이 공동주관, 지난해 말 23개국 2만3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영국 BBC 방송도 참여한 일부 문항 조사 결과는 최근 BBC에 의해 발표됐다.

PIPA는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전반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다.

△한ㆍ일 대조 = 세계에서 미국의 영향에 대한 평가 문항에서 한국민은 긍정 52%, 부정 45%로 대답한 데 비해 일본 국민은 긍정 24%, 부정 31%로 응답했다.

한국민의 긍ㆍ부정간 7% 포인트 차이는 이탈리아(49대 40), 영국(44대 50), 브라질(42대 51) 등과 함께 가장 작은 축에 속할 뿐 아니라 모르겠다는 등의 '회색층'이 3%에 불과, 조사 대상국중 가장 작다.

일본 국민 응답도 긍ㆍ부정간 차이는 한국민과 마찬가지지만, 회색층이 44%로두 평가를 압도한다.


일본의 회색층 크기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크다.

중국 국민은 긍정 40%, 부정 42%로 한국보다 차이가 적지만, 대신 회색층이 18%로 한국보다 훨씬 크다.

중국의 세계 영향에 대한 평가에서도 한ㆍ일간 대조적인 응답 성향은 뚜렷하다.

한국은 긍정 49%, 부정 47%로 회색층이 거의 없이 거의 같은 크기로 양분돼 있다.

일본은 긍정 22%, 부정 25%로 두 의견이 팽팽하지만, 회색층이 미국에 대한 평가 에서 보다 더 큰 53%에 달한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더 강해지는 경우에 대한 평가(한국 54%대 43%, 일본 35%대23%)에서도 조사 대상국중 한국의 양극화가 가장 심하고 일본의 회색층이 가장 크다.

그러나 중국이 군사적으로 더 강해지는 경우에 대한 질문에선 일본 국민의 압도적인 다수인 78%가 부정적이라고 밝혀(긍정은 3%)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독일(87%), 호주(79%)에 이어 3번째로 큰 것이다.

이 문항에서 한국 국민은 긍정 38%, 부정 58%로 부정이 훨씬 많긴 하지만 조사대상국중 역시 역시 가장 양분된 축에 속했다.

△대미 불신 세계여론 재확인 = 조사 결과를 발표한 스티븐 컬 PIPA 국장은 미국의 영향에 대한 한국민의 긍정 평가 52%를 "매우 높다"고 표현했다.

긍정 의견이 과반인 나라가 한국 외엔 필리핀(88%), 남아공(56%), 인도(54%),폴란드(52%) 뿐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세계 경영의 주축으로 삼아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 국민도 미국의세계 영향에 대해 표면적으론 24%만 긍정 평가했다.

전 세계적인 대미 불신 현상은 이미 지난 수년간 퓨 여론조사 등에서 나타났다.

토론자로 나선 브루킹스여구소의 필립 고든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세계 유일의초강대국이라는 국제정치구조상 세계 여론의 이같은 방향 자체엔 변함이 없을 것이지만, 현재 이라크 선거가 실시되고 중동에서 민주화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를 실시하면 긍정 평가가 다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베이더 전 대사는 미국에 대한 한국 국민의 평가가 팽팽하게 양분된 데대해 한국의 민주주의 성숙 등을 요인으로 들면서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입장이 부정적인 평가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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