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APㆍ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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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병원 탈출…급속도로 번져 |
병원에서만 나타나던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가 미국에서 병원을 탈출, 일반거주지역에 출현하면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미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볼티모어, 애틀랜타, 미네소타 주민 중 전에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에 감염되었던 환자 1만2천553명을 대상으로 의료기록과 면담조사를 실시한 결과 입원, 수술, 혈액투석 등의 병력이 있는 사람을제외하고 전체의 17%에 해당하는 2천107명이 병원이 아닌 일반거주지역에서 감염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MRSA는 메티실린과 페니실린, 아목시실린, 옥사실린 등 다른 베타 락탐계열의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포도상구균으로 지금까지는 의료기관 입원환자들에게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조사결과를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4월7일자)에발표한 CDC산하 국립전염병센터의 역학전문가 스카트 프리드킨 박사는 일반거주지역에서 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람들은 4분의 3이 피부감염 환자였고 23%는 입원할 정도로 증세가 심각했다고 밝혔다.
프리드킨 박사는 3개 지역에서 8-20%로 나타난 MRSA 감염률은 절대 적은 것이아니라고 지적하고 일반 진료의들은 포도상구균 감염 환자에 대해 1차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도록 당부했다.
이 조사결과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전염병치료실장 헨리 챔버스 박사는MRSA가 병원을 탈출해 밖으로 나오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지역에서 자체적으로도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메디컬 센터의 로렌 밀러 박사는 같은 의학전문지에 발표한 또 다른 연구보고서에서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2003년 1월-2004년4월사이에 발생한 MRSA 감염환자 중 14명이 이른바 괴사성근막염 증세를 보였다고밝히고 이는 MRSA가 "살 파먹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포도상구균은 사람의 약 30%가 피부와 코에 지니고 다니는 아주 흔한 박테리아로 뾰류지나 부스럼을 일으키는 것이 보통이지만 수술상처 감염, 혈액감염, 폐렴 등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보스턴 APㆍ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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