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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7 17:50 수정 : 2005.04.07 17:50

러·파키스탄 표얻기 나서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치열한 물밑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거부권을 쥐고 있는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고, 중국은 파키스탄 등 ‘우방국’이 일본을 지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뛰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7일 이번달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일이 성사되느냐가 일본의 러시아 표 얻기 전략에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방 4개섬을 모두 반환하라는 일본의 요구 때문에 푸틴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거듭 연기해왔다. <인민일보>는 일본이 ‘러시아 표’를 얻기 위해 △군사 안보 △경제 무역 △인문 사회 등 전방위적 외교를 펼쳐왔다고 전했다.

일본은 앞서 지난해 10월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는 북부 지구의 탱크와 대포를 3분의 1 줄였으며, 최근 러시아가 극동의 핵잠수함 42척을 안전하게 철거하도록 2억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일본의 러시아 끌어들이기에 맞서 중국은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 5일부터 남아시아 4개국을 순방하면서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 저지를 위한 물밑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홍콩 <평과일보>가 7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첫 방문국인 파키스탄에서 모두 19개 항목 3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경제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이보다 앞선 4일 파키스탄 국방부는 중국이 파키스탄 해군에 4척의 F-22P 호위함을 건조해주기로 하는 등 모두 4개 항목의 협력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고 홍콩 <동방일보>가 7일 보도했다.

중국의 이런 선물 공세는 일본의 경제원조를 기대하고 있는 파키스탄이 최근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중국과 정치적 동맹관계에 있지만 중국이 인도와 관계를 개선함에 따라 중-파 관계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의 러시아 외교와 중국의 파키스탄 외교는 유엔 안보리 개혁을 둘러싼 중·일 외교전의 서막”이라며 “두 나라는 유엔 총회가 열리는 9월까지 치열한 사전 외교전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면 유엔 회원국 3분의 2 이상 찬성과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이미 찬성 의사를 밝혔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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