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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0 08:22 수정 : 2005.04.10 08:22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9일 첫사랑의 연인과 35년만에 부부로 맺어졌다.

`세기의 결혼'으로 불렸던 1981년 다이애나비와의 결혼식에 비할 바 없이 초라한 행사였지만 결혼식과 축하 예배, 피로연 내내 참사랑을 찾은 소박한 기쁨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윈저 시청 대강당에서 재혼식을 마치고 나온 찰스 왕세자는 연도에 나온 2만여명의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여러분 정말로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첫사랑의 연인과맺어진 기쁨을 표시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갑작스런 선종으로 하루가 연기된 재혼식은 모처럼 맑게 갠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꽃샘 추위로 간간이 찬바람이 불었지만 시민들은 흰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색 드레스와 코트를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커밀라 파커 볼스와 팔짱을 끼고 예식장을나오는 찰스 왕세자에게 "행복하세요"라며 축하 인사를 했다.

영국 국민들 다수는 비극적인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 다이애나비를 잊지 못하고있지만 첫사랑의 연인과 삶을 함께 하기로 하기로 한 찰스 왕세자에게 동정을 보내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왕실 전용 차량인 롤스로이스를 타고 윈저성으로 향하는 찰스 왕세자 내외를 향해 영국 국기를 흔들며 축하를 보내던 한 여인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면서 "이제 그들도 약간의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여인은 "죄가 없는 사람이면 먼저 그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성경구절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찰스의 재혼에 지지를 보냈다.

환호성 사이로 비난의 목소리도 들렸다. 일부 시민들은 "불법이고 비도덕적이며 부끄러운 일"이라는 글이 쓰인 피켓을 들고 나와 야유를 보냈다.

환호와 야유가 엇갈렸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안도감"이 지배했다. 경직된 표정으로 나타난 찰스와 커밀라는 식이 끝난 뒤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여왕은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결혼식이 성공적으로 거행된 데 대해 만족하는표정이었다. 찰스 왕세자의 대변인인 패디 하버슨은 "햇살은 빛나고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메웠다"면서 "참으로 멋진 날"이라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과는 달리 윈저성 왕실 전용 예배당인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열린 축하 예배는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이미 부부가 된 찰스 왕세자 내외는 여왕과 성직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륜을 저지른 과거에 대해 참회하고 죽는 날까지 서로에게 충실할 것임을 다짐했다. 결혼식을 생중계한 BBC 방송 진행자는 "결혼식이 매우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군중들과 섞이기를 좋아하는 겸손한 성품의 커밀라 여사가 영국민의 사랑을 받게 될것 같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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