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콜로라도주 덴버 4월의 눈보라로 몸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4월에 쏟아진 눈으로 인해 9천500 세대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고 인근 고속도로가 통제됐으며 항공기결항 사태가 이어졌다.

11일 덴버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덴버 지역에 10일 30cm 가량, 더글러스와 엘파소 카운티에 61cm 에 달하는 적설량이 기록되면서 25번 고속도로와 70번 고속도로가 전 방향에 걸쳐 통제됐다.

덴버시의 도로 관리국 댄 로버츠 국장은 이번 눈이 올 겨울 들어 덴버 지역에내린 눈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이처럼 많은 눈이 주중이 아닌 주말에 쏟아진 것이 그나마 다행" 이라고 덧붙였다.

콜로라도 주당국의 스테이시 스테그만 대변인은 제설 차량 450대를 동원해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제설 작업에 나섰으나 노면이 미끄럽고 시계가 악화돼 작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덴버시 역시 60대의 제설 차량으로 주간에 이어 야간에도 제설작업을 이어 갔다.

궂은 날씨로 인해 거리에는 인적이 끊어진 가운데 쇼핑몰과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운전자들은 신호등에 쌓인 눈으로 신호 구분이 불가능해 교차로마다 혼잡을 빚었으며 크고 작은 교통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덴버 국제공항에서는 유나이티드 항공이 이날 운항 예정이었던 400여편의항공기 전편의 운항을 전면 취소하는 등 총 1천 4백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면서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공항 당국은 이날 운항이 취소된 항공기의 승객은 12만9천명에 달한다고 밝혔는데 이처럼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면서 공항 주변의 호텔들은 전 객실이 매진되는 등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의 호텔에 방을 구한 일부 여행객들은 호텔까지 가는교통편이 두절되면서 숙소가 있어도 공항에서 밤을 지새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더글러스 카운티에서는 도로 통제와 시계 악화 등으로 발이 묶인 자동차여행객들이 학교와 교회 등에서 밤을 보냈으며 이스턴 플레인과 서던 콜로라도 지역에서는 눈과 함께 강한 바람이 불면서 9천500 세대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덴버시에서 4월은 1년 중 세번째로 눈이 많이 오는 달로 집계됐는데 지난 2001년에는 도심 지역에만 46cm 에 달하는 눈이 쏟아지면서 덴버 국제 공항이 사상 처음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