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2.11 19:03
수정 : 2007.12.1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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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지난 7월 18일 한자리에 모인 ‘세계 원로’들. 왼쪽부터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그라사 마셸·만델라 전 대통령 부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장, 데즈먼드 투투 남아프리카공화국 주교. 신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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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부부·투투·카터·유누스 등 13명 캠페인 나서…구글도 동참
국제원로그룹(The Elders)이 10일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지구 차원의 인권 선언 캠페인에 나섰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먼드 투투 주교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10억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의 시작을 선언했다. 유엔이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 지 60년이 되는 2008년을 앞두고 고안된 이 캠페인은 개인들이 보건과 여성의 건강, 표현의 자유 등을 보장한 세계인권선언을 읽어본 뒤 서명하도록 함으로써 인권 의식을 고무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후원사인 구글은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인권유린 상황을 ‘구글 어스’사이트에 올릴 수 있게 했다.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은 “2008년에는 전세계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각 나라들도 60년전 자신들이 합의한 국제인권선언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짐바브웨와 수단, 미얀마 정부의 인권탄압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원로들이 모인 자리에는 미얀마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의 자리를 뜻하는 주황색 의자가 빈 채로 남겨져 눈길을 끌었다.
국제원로그룹은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그의 세번째 부인이자 모잠비크 출신의 세계적 민권 운동가인 그라사 마셸이 주도해 지난 7월 결성됐다. 이들은 수단 다르푸르와 미얀마, 중동, 짐바브웨 지역의 갈등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구성원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빈민을 위한 소액 무담보대출 운동을 펴온 방글라데시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장, 그로 할렘 브룬트랜드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등 13명이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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