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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손짓…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27일 자살폭탄 공격으로 숨지기 직전, 라왈핀디의 유세장을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라왈핀디/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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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귀국-테러 ‘무샤라프 사면초가’
이란-아프간-이라크 연쇄충격 이어질수도
[‘부토 피살’ 파키스탄 어디로]부시 “민주주의 훼손” 강력비난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폭탄테로로 숨짐에 따라 파키스탄 위기가 극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올해 중반부터 파키스탄이 일련의 소요사태에 휩싸이자, <타임> 등 서방 언론들은 이를 올해 제일의 국제뉴스로 선정했다. 이프티카르 차우드리 대법원장 해임을 둘러싼 일련의 반정부 시위사태→100여명이 사망한 랄마스지드(붉은 사원) 유혈 무력진압 사태→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부토 전 총리의 권력분점 협상→망명했던 부토의 귀국과 귀국행사 도중 대형 테러→무샤라프 대통령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까지, 파키스탄 정국은 올해 숨가쁘게 전개됐다. 그 끝머리에 결국 부토가 테러로 숨진 것이다. 군부독재에 대항해 일련의 반정부 시위가 고조되고, 쫓겨난 전임 총리가 귀국하고, 군정 쪽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과거 필리핀 등에서 많이 보던 장면들이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최근 상황은 단순한 ‘제3세계형 정정불안’이 아니다. 파키스탄 위기는 이라크전 이후 국제정세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첫째, 파키스탄은 사실상 이슬람이 지배적 규범으로 정착한 이슬람권 나라 중 최대국이라 할 수 있다. 인구 1억6천만에다 인도와 맞서는 과정에서 단련된 강력한 군을 가지고 있다. 군 병력이 92만명으로 거의 100만대군에 육박한다. 예비군도 53만명이 있다. 둘째, 이슬람권 국가 중 유일한 핵보유국이다. 이슬람주의 세력이 극성을 부리자, 미국 국방부 용어인 ‘브로큰 애로’(핵무기 파괴·유출·폭발 사고)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셋째, 파키스탄의 지정학적 중요성이다. 파키스탄은 세계 제일의 전략적 요충지인 걸프 지역에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서쪽을 맞대고 있는 나라가 이란이다. 파키스탄이 이슬람주의화되는 등 서방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미국 등 서방의 걸프 지역에 대한 전략적 통제성은 일순간 위협받게 된다. 현재 진행 중인 ‘테러와의 전쟁’의 지정학적 상황도 급변한다. 파키스탄과 접경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탈레반 및 알카에다 소탕작전은 사실상 종을 치게 된다. 현재 미국이 강력히 후원하는 상황에서도 페르베즈 무샤라프 군사정권은 북서 변경주의 통제권 확보에 의지도 능력도 보이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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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폭탄 공격으로 부터 전 총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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