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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28 01:41 수정 : 2007.12.28 10:10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한 지지자가 27일 라호르에서 시위자들의 방화로 불타는 버스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토 여사는 이날 라왈핀디에서 자살공격으로 암살됐다. AP 연합

정부, 애도기간 선포…적색경보 발령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가 27일 테러공격으로 피살된 가운데 카라치와 페샤와르 등 곳곳에서 성난 군중이 경찰서를 습격하고 가옥을 불태우는 등 소요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부토 전총리 암살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테러행위를 비난하고 수습책을 마련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진정을 호소했으나 소요 사태는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부토가 거주하고 있는 남부 신드주 주도 카라치에서는 부토 암살에 분노한 군중들이 경찰에게 총을 쏴 4명이 부상했으며 한 마을에서는 방화로 가옥 20여채가 불에 탔다고 경찰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부토 암살에 항의해 가두 시위에 나선 수 천 명의 군중들은 총을 쏘고 돌을 던지기도 했으며, 최소한 3곳의 은행과 관공서, 우체국 각각 한 곳이 방화로 불탔다.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우고 간선도로를 점거,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으며 대다수 상인들이 부토 서거를 애도하며 가게 문을 닫았다.


부토 집안의 고향마을인 라르카나 등 신드주 곳곳에서도 거센 항의시위가 벌어져 하이데라바드, 미르푸르카스 등지의 경찰서가 습격당했고 하이데라바드에서는 성난 군중이 자동차 20여대에 불을 질렀다.

북서변경주 주도인 페샤와르에서도 100여명의 성난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무샤라프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의 선거 포스터를 불태워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강제 진압에 나섰다. 군중은 '살인자 무샤라프', `부토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고함을 지르며 공포를 쏘기도 했다.

동부 라호르에서는 부토 지지자들이 버스 3대와 여러 대의 자동차에 방화했다.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 인근의 라왈핀디에서도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북부 카슈미르에서도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 경찰은 시위대의 이동을 막기 위해 펀자브주와 신드주간의 간선도로를 차단했다.

중부 도시 물탄에서는 100여명의 부토 지지자들이 타이어를 불태우며 가두 시위에 나섰으며, 상인들은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철시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무하마드 미안 숨로 과도정부 총리 등을 소집해 고위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하는 한편, 파키스탄 보안군에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또 무샤라프 대통령은 회의 직후 국영방송에 직접 출연해 국민에게 시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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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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