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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3 13:27 수정 : 2005.04.13 13:27

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났던 쌍둥이 형제가 미국 10여개 명문대에 나란히 합격했다.

3분 차이로 형과 동생으로 갈린 안재우(18.전주시 평화동).재연(") 형제는 최근 미국의 존스 홉킨스대, 듀크대, 콜롬비아대, 카데기 멜론대, 뉴욕대 등 내로라 하는 11개 명문대의 입학허가를 똑같이 받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각각 생명공학과 의학 전공을 희망하는 이들 형제는 최근 일시 귀국해 친지, 선배 등을 찾아다니며 진로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다.

전주에서 고교 2학년 1학기를 마친 이들 형제가 미국 유학길에 오른 것은 지난 2003년 여름이다. 당시 영어선생님과 부모의 권유로 미국 유학을 떠난 이들은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벨리포지 사관학교(Valley Forge Military Academy)에 입학, 첫해부터 졸업때까지 번갈아 전교 수석과 차석을 차지했다.

이들은 학교 육성종목인 축구와 육상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가 하면 어릴 적부터 꾸준히 배운 바이올린 연주로 자선활동을 벌이는 등 과외활동도 활발히해 동생 재연군은 최고 학생에게 주어지는 상까지 받았다. 체중 1.4㎏, 1.9㎏의 미숙아로 태어난 이들이 생후 처음 몇개월을 인큐베이터안에서 위태롭게 보낸 것을 생각하면 현재의 성과 자체가 `인간승리'라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공부 외에 운동에 전념한 것도 체력적인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몸부림이었다. 이들의 SAT(미국대학입학고사) 성적은 각각 1천560점(1천600점 만점), 1천510점으로 최상위다.

하지만 고비도 없지 않았다. 사관학교의 엄격한 규율이 버거워 몇 번이고 돌아올 생각을 했다고 형제는 말한다. 특히 합창단과 바이올린, 축구 등 과외활동을 병행하던 재연군은 11시까지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규칙 때문에 이불 속에서 플래시를 켜고 몰래 공부를 하다 수차례발각돼 완전군장으로 운동장을 돌기도 했다.

이들 형제는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나.학교를 잘못 선택한 것 아닌가'하는 고민이 많았고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등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면서 "영어를 꽤잘한다고 자부했는데 기초반에 편성돼 친구들로부터 은근히 무시당하는 것도 싫었다"고 말했다.

부부교사를 하다 최근 사업을 시작했다는 이들 형제의 부모 안기섭(49).김진례(47)씨 부부는 "허약해서 의존적이던 아들들이 진취적이고 창조적으로 바뀌었다"면서"조기유학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지만 사고의 폭을 넓히고 자주적인 삶을 깨우쳐가는 등 장점도 많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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