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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09 13:26 수정 : 2008.01.09 15:35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이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날인 8일에도 유세를 계속하며 뉴햄프셔주 콩코드의 던킨 도너츠 상점에서 한 손님과 함께 웃고 있다. AP 연합

"힐러리눈물 유권자 감성 자극"..대세론 불씨 살려
2월25일 '슈퍼 화요일'에 사활건 총력전

미국 대선 민주.공화당 후보선출을 위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최대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예상 외로 꺾고 승리했다.

또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경쟁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여유있게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힐러리는 이날 밤 11시30분 현재 83% 개진가 이뤄진 가운데 39%를 득표, 37%를 얻는 데 그친 오바마에게 2% 포인트 간발의 차로 어렵게 승리를 확정했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17%로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힐러리와 오바마는 주(州)별 대결에서 1대1로 승패를 주고 받으며 장군멍군하는 초반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실시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충격적인 3위에 머물렀던 힐러리는 이번 승리를 계기로 향후 당내경선에서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또 탄력을 잃어가던 '힐러리 대세론'과 선거운동 전반에 활력을 되찾고 경선전의 대세가 걸린 2월 5일 '슈퍼 화요일'에 매진할 수 있는 극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힐러리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뉴햄프셔가 나에게 안겨준 것과 같은 제자리로의 복귀를 미국에게도 주자"면서 "내일 아침 일어나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계속 전진하자"며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힐러리는 또 이번 선거를 계기로 경륜을 강조하던 선거전략을 바꿔 `변화'를 주장하는 오바마를 겨냥, 오바마가 공약하는 약속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인지 집중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아니라 힐러리는 선거참모진을 대폭 교체, 전열을 가다듬는 등 전반적인 선거대책도 대대적으로 손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오바마는 이번 패배로 지난 3일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로 불기 시작한 거센 '오바마 돌풍'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바마는 백인 유권자가 90% 이상 차지하는 두 개 주에서 실시된 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선전함으로써 대세론을 내세워온 힐러리의 대권가도의 위협적인 경쟁자임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선과정에 힐러리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오바마는 이날 패배가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힐러리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 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면서 "지금 미국에선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변화'를 거듭 역설했다.

앞서 각종 여론조사에선 오바마가 이번 뉴햄프셔 예선에서 힐러리를 이길 것으로 예상됐었다.

선거전문가들은 "힐러리가 전날 유권자들과 대화 도중 눈물을 흘린 것이 뉴햄프셔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면서 "지극히 이성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던 힐러리가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고, 오바마에게 정면 공세를 벌인 게 큰 호소력을 가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밤 11시 30분 81%의 개표가 이뤄진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선 애초 예상대로 매케인이 37%로 1위를, 이 곳에 엄청난 물량공세를 펼쳐온 롬니가 32%, 아이오와에서 대이변을 일으켰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11%,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9%를 각각 기록했다.

매케인은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우리는 오늘 진정한 컴백이 무엇인지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과거의 잘못된 정치를 고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와이오밍주 코커스에서 승리했으나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주에서 모두 2위에 머문 롬니는 기자회견에서 패배를 인정한 뒤 "후보지명전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선거메시지를 자신이 직접 통제하는 등 선거전략을 손질키로 했다.

아이오와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허커비는 이번 예선에서 3위를 기록하며 잠재적 폭발력을 입증했다.

공화당 전국 지지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그동안 플로리다와 내년 2월 슈퍼 화요일 경선에 집중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공화당의 경선 판세는 매케인-허커비-줄리아니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선거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이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는 전체 등록된 유권자 85만명 가운데 50만명을 훨씬 넘는 많은 유권자들이 참가, 역대 최고였던 지난 1992년의 투표율 61%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복래 김병수 특파원 cbr@yna.co.kr (맨체스터<뉴햄프셔>.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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