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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15 15:33 수정 : 2008.01.15 15:38

에드먼드 힐러리경이 2007년 1월 20일 남극 스콧 기지 설립 50주년을 맞아 연설하고 있다(위). 아래 사진은 1953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귀 네팔 카트만두의 영국 대사관에서 세프파 텐징 노르가이(오른쪽)와 함께 웃고 있는 모습. AP 연합

겸손과 사랑의 진정한 산악영웅 힐러리경

이시대 아니 동서고금의 역사상 최고의 산악영웅인 에드먼드 힐러리경이 입원치료중이던 오클랜드 병원에서 향년 88세의 나이로 영면하였다.힐러리경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각국 언론과 방송은 다투어 그의 영웅적 일대기를 보도하고 나섰고 뉴질랜드 총리를 비롯 세계인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세계가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일대기를 조명하는 것은 그이 영웅적인 모험정신과 겸손함,진정으로 산을 사랑한 산악인으로서의 초지일관한 진지한 삶의 자세때문이다. 힐러리경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1919년 영연방 국가인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인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제2차 대전 당시 공군으로 입대하여 참전한후 등반교육을 받고 전문 산악인의 길을 걸었다.

그후 1953년 영국 원정대의 일원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서게 되었고 마침내 그해 5월29일 오전 6시30분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게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전인미답의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하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그가 세계 최초로 이룩한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은 세계 등반사의 전환점이 되었다.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대관식날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소식을 접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그에게 기사작위를 하사하여 그의 영웅적 에베레스트 등정을 축하하였다. 힐러리경이 세계인으로 부터 영웅적 산악인으로 존경받는 것은 그가 보여준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모험정신과 겸손함,그리고 행동으로 실천한 박애주의때문이다.

힐러리경은 비행기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는 고통을 겪고도 "모험은 나처럼 평범한 모든이에게 가능하다"고 말하는등 많은이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사실 힐러리경의 에베레스트 등정이후 세계각국 산악인들이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도전정신을 발휘,속속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바 있다.

힐러리경의 겸손함은 셰르파 텐징 노르게이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두드러진다. 힐러리경의 에베레스트 등정이후 세계인들의 궁금증은 힐러리와 텐징 두사람중 누가 먼저 정상에 발을 디뎠느냐는 것이었다. 훗날 힐러리경이 한 발자욱 정도 앞서 내딛는 것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힐러리경은 끝까지 자신이 세계 최초라고 하지않고 "노르게이와 나는 한팀으로 정상에 올랐다"고 주장함으로써 노르게이와 영광을 함께 하였다. 물론 1986년 세상을 떠난 텐징 노르게이도 죽는 그순간까지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이처럼 상대방을 배려하는 겸손함은 행동을 통한 박애정신으로 꽃피워졌다. 힐러리경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세르파들을 돕기위해 '에드먼드 힐러리 히말리안 트러스트 재단'을 설립하고 수백만 달러의 기금을 모금하여 120여 차례나 네팔을 드나들며 병원과 학교를 지어 주는등 헌신적으로 박애주의를 행동으로 실천하였다.

힐러리경은 이러한 봉사에 대해"내가 자랑스러워 하는것은 탐험가로서의 명예보다 네팔을 돕는것"이라는 말로 예의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힐러리경은 에베레스트 등정이후에도 왕성한 도전 정신으로 1965년까지 열개의 히말라야 고봉을 등정하였다. 1958년에는 개조한 트랙터를 타고 남극점을 밟는 남극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하였다.

또 1985년에는 세계 최초의 달 탈험 우주인 닐암스트롱과 소형비행기를 타고 북극점에 이르렀으며 2007년 1월에도 손자와 함께 남극을 방문하는등 노년까지 탐험가로서의 도전을 계속하였다.

세계인의 존경받는 한국의 산악영웅 탄생을 기원한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산악인들이 많다. 비록 1979년 북미 알래스카 최고봉 6191미터 매킨리 봉 원정에 나섰다가 매킨리 남봉 정복후 하산길에 만난 800미터 높이의 웨스턴 리브 빙벽에서 자일사고로 추락,유명을 달리한 제주출생의 고상돈 대원이 한국인 최초로 1977년 9월15일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바 있다.

고(故) 고상돈 대원 등정성공 이후 엄홍길,박영석,한왕용대원이 에베레스트 등정은 물론 히말라야 '14좌'로 불리는 열네개의 8000미터급 봉우리까지 등정에 성공하여 세계만방에 한국 산악인의 명성을 떨쳤다. 대한민국 산악영웅들은 히말라야 정복에서 멈추지 않고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유럽 알프스 몽블랑,북미 매킨리봉등 세계 5대양 6대주 최고봉 등정은 물론 남.북극점까지 퍼펙트로 정복하는 도전적 탐험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였다.

산악인들은 또한 등정에만 집착하는게 아니라 산악 교실운영,장애인 탐험대 운영,히말라야 청소등 자연보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한국의 힐러리경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에베레스트에 오른 첫 인간이라는 기록보다 '겸손과 관용'을 실천함으로써 진정한 산악영웅으로 존경받는 세계적 탐험 영웅이 앞으로도 계속 배출되길 기대하면서 세계인에게 도전적 용기를 심어주고 겸손과 박애주의를 교훈으로 남겨준후 하늘나라로 떠나간 힐러리경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는다.

김환태/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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