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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5 13:45 수정 : 2005.04.15 13:45

잠시 소강상태인 중국내 반일시위가 이번 주말 중국 전역에서 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중국최대도시상하이의 동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현재 인터넷상에는 주말인 16일 상하이 시내를 `항일의 물결'로 뒤덮자는 `격문'이 돌고 있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격문에는 16일 오전 상하이의 상징인 와이탄에서 집결해 일본총영사관까지 행진을 벌이자는 내용이 올라있다.

또 다른 격문에는 시 중심인 인민광장에 모여 대규모 반일 시위를 하자는 `구호'가 들어있다.

격문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위 주도세력은 시위과정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와 일본국기의 화형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돌이나금속 등 딱딱한 고체물질의 휴대는 금지하면서도 계란 등 `부드러운 물질'은 휴대가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계란투척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구호로는 `일본 제품 불매'와 `역사교과서 왜곡 규탄' 등이 주 내용이 되고 있다.

상하이의 움직임에 대해 이처럼 내외의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역시 상하이가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


중국경제의 핵심인데다 역사적인 대변혁기마다 상하이의 선택이 큰 물줄기를 바꾼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요동치는 베이징과는 달리 상하이는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이후 중국 권력의 중심추는 장쩌민을 정점으로 하는상하이방으로 옮겨진 것은 유명한 일이다.

또 지난 2003년 중국을 강타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 때도 상하이를 지키려는 중국 당국의 눈물겨운 노력은 상하이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만큼 상하이가 반일 시위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이번 시위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는 폭발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현지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상하이를 비롯한 화동권에는 일본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고 체류중인 일본인이 많다.

따라서 상하이에서 대규모 반일시위가 일어날 경우일본측의 반발도 그만큼 민감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상하이의 정보라인 쪽에서는 15일 온종일 이번 주말 상하이 도심에서 정말로 시위가 벌어질 것인지, 그리고 현재 상하이 시민들의 동향은 어떤 방향인지를 살펴보려는 노력이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시위를 막으려는 상하이 당국과 기필코 시위를 성사시키려는 `주도세력'간미묘한 신경전도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다.

상하이 시당국은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단체 대표들을 집중적으로 설득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하이의 민감성을 감안해 가급적 시위를 벌이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오양 상하이시 대변인은 반일시위가 열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면서"하지만 아직 공식 집회 신청이 접수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하이 시당국은 또 지난 10일 상하이에서 일어난 일본인 유학생 2명에 대한 폭행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나섰다.

정치적 동기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하이시는 일본인을 포함해 모든 외국인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는데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혹시 있을 지 모를 외국인들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간단체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당국의 `통제' 속에서도 휴대폰 메시지와 인터넷을 통해 시위가 일어날 장소와 시간이 이미 전 시민이 알고 있는 사안이된 지 오래다.

다만 상황의 변화에 따라 메시지 내용이 다소 달라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서로서로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이번 만큼은 일본에게 뭔가를 보여줘야한다"며 시위 참여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시당국도 시민들의 의지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테니 현명하게 대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시민들의 시위를 막을 경우 정부에 대한 반감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그 경우 시위의 성격이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특히 푸단대학 등 상하이 소재 주요 대학의 학생들이 가장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지 않은 일본에 경종을 울려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만일 상하이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대규모 시위가 실현된다면 이번 반일시위의의미도 더욱 증폭될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또 중국 외세반대운동의 상징인 5ㆍ4운동 기념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의성도 반일시위의 의미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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