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
후지모리, 페루법정 출두 의사 밝혀 |
일본에 머물고 있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페루법정에 출두할 의사를 밝혔다고 브라질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브라질 언론 보도에 따르면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이날 페루 라디오 방송의 한프로그램에서 "법과 진실의 이름으로 불의에 맞설 때가 됐다"며 18일부터 열리는 페루 사법 당국의 재판에 직접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법정 대응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불의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자신이 태어나고 일해온 페루로 돌아가겠다는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11월 사임한 이후 2개월만에 집권 당시의 각종 부패 및 인권침해 행위가 폭로돼 페루 군 당국에 의해 일시 구금됐다가 풀려났으며 그 후 일본으로 피신해 지금까지 머물고 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제기돼온 혐의에 대해 "지난 4년 5개월동안정적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위협을 받아왔다"며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낱낱이 밝혀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언론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페루 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된 지 4년여만에 법정 대응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내년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 위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페루 의회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일본으로 피신한 뒤 향후 10년 간 공직선거 출마를 금지하는 조치를 통과시켰으며, 페루 헌법재판소도 같은 내용의 결정문을 팩스를 통해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상태다.
페루 정부는 2003년 7월과 2004년 10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에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신병인도를 요청했으며, 일본 정부는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일본국적자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해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상파울루/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