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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8 02:57 수정 : 2005.04.18 02:57

세속주의, 경제적 번영, 그리고 성추행 스캔들이 아일랜드에서 가톨릭의 영향력을 약화, 자칫하면 남미나 아프리카 사제들이 미사를 집전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지 모른다고 1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해가 갈 수록 신학교의 '좁은 문'을 통과하는 숫자가 줄어들고 평생을 하느님께 봉헌하려는 젊은이들의 사제성소도 줄어들어 교회의 앞날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리시 타임스 종교담당 기자 팻시 맥개리는 "아일랜드에서 우리가 아는 아일랜드 가톨릭은 갔다"고 말했으며 아일랜드 가톨릭교회 전 더블린대교구장 데스먼드코넬 추기경도 로마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일랜드는 서유럽의 일원이 되면서 세속주의로 흘러왔다.

돈이 흥청대고 사람들은 그걸 즐기고 있다.

그것 자체가 문제가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궁극적인 것을 잊어 버렸다"고 지적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지난 1979년 9월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더블린을 방문, 피닉스파크에 모인 1백만여 명의 신자들에게 많은 박해 속에서도 가톨릭을 지켜낸 아일랜드인들의 신앙에 대한 열의를 치하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딴판이다.

1970년대 만 해도 1주일에 한 번 주일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이 90%가 넘었으나 지금은 44%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혼전순결, 콘돔 등을 사용한 인위적 산아제한을 금하는 교회의 가르침도 아일랜드 정부의 콘돔판매 합법화로 시들, 세속화가 뚜렷해지고 지난 1995년에는 국민투표를 통해 이혼을 합법화하기도 하는 등 가톨릭국가의 명예에 흠집이 갔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그러나 신문은 성직자들과 교회 관계자들은 가톨릭은 아일랜드에서 여전히 국민들에게 중요한 존재로 교회력상 각종 축일을 지키고 세례와 결혼, 장례는 물론 아이들을 교회안에서 가톨릭 신자로서 길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빌라의 성 데레사 성당의 제임스 누넌 신부(43)는 주일 미사에 많은 신자들이 몰리고 평일에도 수 십명이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를 하거나 고해성사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미사 TV 실황중계가 특히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교회가 안고 있는 진정한 도전은 다음 세대를 사목할 사제들에 있다고 전하면서 지난 1795년 개교한 아일랜드 신학교는 1만1천명의 사제를 양성, 성골롬반 선교회 등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신부들을 파견하고 중국과 아프리카에 수도회를 창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한때 500명이 등록했던 신학교는 이제 60명의 신학생들이 신부수업을 받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타임스는 아일랜드 주교회의 통계를 근거로 10년전인 지난 1995년 사제서품자가 78명에 달했으나 계숙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해에는 15명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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