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4.18 10:00 수정 : 2005.04.18 10:00

고대 그리스ㆍ로마시대 걸작들이 수록된 파피루스 문서의 비밀이 풀리기 시작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연구진이 100여년 전 발견됐지만 해독을 하지 못해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방대한 파피루스 문서 더미 속의 그리스ㆍ로마시대 작품들을 해독하는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더트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것은 성배의 발견에 버금가는 고전학 연구의 큰 성과"라며 서양고전문명의 지도를 다시 쓰는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19세기 말 이집트 중부의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파피루스 뭉치인 `옥시린쿠스 파피리'를 해독하기 위해 미국 브리검영대학 적외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작업에 들어갔다.

오랜 세월 탓에 벌레 먹고, 썩었으며, 시커멓게 변색돼 육안으로는 도무지 판독할 수 없었던 이 파피루스 뭉치의 글자들은 적외선 스펙트럼에 반응해 또렷하게 다시 살아났다.

판독작업에 들어간 지 단 4일만에 옥스퍼드대 학자들은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헤시오도스를 비롯해 고대 위대한 작가들의 희극과 비극, 서사시를 찾아내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기원전 5세기 희곡작가인 소포클레스의 `에피고노이', 2세기그리스 작가 루시안의 장편소설 중 일부, 에우리피데스의 미공개 작품, 기원전 7세기 시인 헤시오도스의 작품 등이 새로이 생명을 되찾았다.

특히 거의 작품이 남아있지 않은 그리스 시인 아르킬로코스의 작품 일부인 30줄짜리 원고는 매우 귀중한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진은 신약성서와 같은 시기에 쓰여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라진 기독교 복음서들을 발견할 가능성도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집트 중부 그리스계 마을인 옥시린쿠스에서 발견된 이 파피루스 문서는 40만개 정도의 작품을 담고 있으며, 무려 800개의 박스에 담겨져 옥스퍼드대학 새클러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고전학자들은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ㆍ로마 작품의 수를 20% 정도 늘릴수 있을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작업을 지휘했던 옥스퍼드대 더크 오빈크 박사는 "이제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완벽하게 해독할 수 있게 됨으로써 옥시린쿠스 작품들은 역사상 비길 데 없는중요성을 갖게 됐다"면서 "이 작품들은 그리스와 로마 이집트 생활은 물론 고전학의모든 것을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학자이자 방송인인 베터니 휴즈는 "이집트 쓰레기 더미가 실제로는 금광이었다"며 "이번 발견으로 그리스ㆍ로마 황금시대의 텍스트 지도가 달라질 것"이라고말했다.

문제의 파피루스 뭉치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이집트 탐사회는 내달 중 해독이끝난 원고들을 일차로 발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