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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2 22:41 수정 : 2008.03.02 22:46

이스라엘, 가자지구 진격…61명 사망 ‘최다’
자치정부 수반 “누가 테러리스트냐” 맹비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61명이 숨지는 대규모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이는 2000년 봉기(인티파타) 이후 하루 최다 사망자 기록이다.

이스라엘군은 2005년 철군 이후 처음으로 1일 새벽 가자지구 진입 작전을 전격 개시했다고 아랍 뉴스채널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탱크와 헬기를 앞세우고 가자지구 북부 도시 자발리야로 진격해 하마스 제거를 목표로 하루 종일 작전을 벌였다. 이날 군사행동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61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절반은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2명이 숨졌다.

현지 방송은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더미 사이에서 숨진 아이를 안고 우는 여자들과 몰려드는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는 병원 등 절망적인 현장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자 주민 타리크 도르나(47)는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남동생이 4시간 동안 방치된 뒤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가 너무 위험해 남동생을 병원에 데려갈 수 없었고, 병원 구급차가 오자 이스라엘군이 총을 쏴 쫓아 버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7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한다는 이유로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중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봉쇄하자,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강화해왔다. 이스라엘은 특히 하마스의 개량 로켓이 국경에서 10㎞ 남짓 떨어진 아슈켈론과 스데롯까지 날아오자 가자지구 진격 작전을 심각히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27일 이스라엘 공습 재개 이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64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으며, 이스라엘인은 180회에 이르는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진격을 즉각 비난했다. 하마스의 정치적 라이벌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무드 아바스는 “(가자에서) 발생한 것은 홀로코스트 이상”이라며 “우리는 누가 국제 테러리즘을 자행하는지 똑똑히 볼 것을 전세계에 요청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이스라엘 국방장관 에후드 바락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이 다치는 것은 유감”이라며 “이스라엘에 로켓을 발사하는 이들과 하마스가 이 일에 책임져야 하며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엔 안보리는 2일 가자지구의 유혈사태를 다루기 위해 임시회의를 열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나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인정하지만 많은 민간인을 살해하고 다치게 하는 무력의 과도한 사용을 비난한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또 하마스의 로켓공격에 대해서도 “이런 테러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요구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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