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권운동가 루지카 이라크 구호 중 테러희생 |
이라크에서 전쟁의 비극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벌이던 한 젊은 미국인 여성 인권운동가가 폭탄 테러에 희생되고 말았다.
비극의 주인공은 이라크에서 전쟁 피해자들을 상대로 구호 활동을 벌이던 말라 루지카(28)다. 그는 지난 16일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 수를 파악하기 위해 가가호호 방문 조사를 벌이다가 차량 폭탄을 맞아 숨졌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루지카는 10년 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인권운동단체 ‘글로벌 익스체인지’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아프리카 에이즈 문제에서부터 쿠바 여행금지 문제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인권운동을 벌여왔다. 2002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부터 전쟁터에 뛰어든 그는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에는 활동무대를 바그다드로 옮긴 뒤 지난 2년간 바그다드를 지키며 ‘전쟁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자를 위한 운동’ 단체를 조직해 언론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그는 특히 생전에 미국 의회를 압박해 미국의 침공으로 무고한 피해를 입은 민간인에 대한 금전 보상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의 부모는 숨지기 전날 루지카가 전화를 걸어와 “어머니 아버지 사랑해요. 저는 잘 있어요.”라고 남긴 말이 마지막 인삿말이 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