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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12 15:57 수정 : 2008.03.12 15:57

영국 런던 뉴베리파크 초등학교의 한 학생이 루마니아어 인사말이 적힌 게시판 앞에 서 있다. 뉴베리파크 초등학교 홈페이지

영국 뉴베리파크 초등학교 ‘작은 교육혁명’ 눈길
학생상당수 ‘외국계’…네팔어에서 아랍어까지

영국의 한 초등학교가 어린이들에게 무려 40여개의 외국어를 가르쳐 눈길을 끌고 있다.

런던 레드브리지의 공립 뉴베리파크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850명은 이달 초부터 네팔어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교사는 다름아닌 해당 언어권 출신의 학생과 학부형. 학생들은 단어 외우기 게임 등을 통해 간단한 네팔어 회화를 배우게 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이런 식으로 아랍어·중국어·프랑스어·타밀어·소말리어·요루바어 등 세계의 언어 41개를 매달 한개씩 배우는 중이다. 전체 학생의 80%가 이주노동자 혹은 난민의 자녀인 이 학교 학생들이 구사하는 외국어 총 숫자가 41개다.

학교는 외국계와 토박이 학생들 사이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교사 조 데보노는 “외국어 교육 뒤 난민 출신 학생들의 소외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영어를 못한다고 위축돼 학교에 찾아오지 않던 이들의 부모들 역시 프로그램 뒤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뉴베리파크의 외국어 교육은 문장 10여개에 머무는 초급 수준으로, 이른바 ‘외국어 몰입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한 학생들이 ‘외국어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이 학교는 2학년에 프랑스어, 5학년에 라틴어를 선택 과목으로 개설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0일 언어적 다양성을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으로 포용한 점이 뉴베리파크 초등학교의 성공 비결이라며, 영국의 다른 지역뿐아니라 핀란드·덴마크·스페인에서도 이를 본뜬 다국어 교육이 잇따라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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