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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24 23:54 수정 : 2008.03.25 09:45

2008 베이징 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가 열린 24일 그리스의 고대 올림피아 유적지에서 ‘국경 없는 기자회’ 소속의 한 프랑스 시위자가 류치 올림픽조직위원장이 연설을 하고 있던 도중 끌려나가고 있다. 이날 채화 행사장에서 세 사람이 중국의 티베트 독립시위대 무력진압에 항의해 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행사는 차질 없이 마무리됐다. 올림피아/AFP 연합

24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거행된 2008 베이징 올림픽 성화 채화식에서 중국의 티베트 독립운동 유혈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소동은 류치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장이 채화에 앞서 연설을 하는 도중 ‘국경 없는 기자회’ 로버트 메너드 사무총장 등 회원 세 사람이 행사장으로 뛰어들면서 벌어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한 명은 수갑으로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을 그린 검은 깃발을 펼치며, “인권을 짓밟는 나라의 올림픽을 거부하라”고 외쳤다. 다른 시위자는 류치 위원장의 마이크를 빼앗으려 시도하고, 자크 로게 올림픽조직위 위원장 등 내빈을 향해 ‘자유!’라고 외쳤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무장 경찰 등 수백명이 삼엄한 경호를 했지만 시위대의 행사장 침입을 막지 못했다.

시위가 벌어지자, 채화식을 생중계하던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은 녹화 화면을 내보내 시위장면이 중계되지 않았다. 방송 진행자도 시위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시위자들이 곧바로 경찰에 끌려나간 뒤 행사는 순조롭게 끝났지만, 주변에서는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약 10명의 티베트 활동가들은 올림픽 성화를 옮기는 올림피아의 거리에 드러눕기도 했다.

시위를 벌인 국경 없는 기자회는 성명에서 “올림픽 성화가 성스러운 것처럼, 인간의 권리도 성스럽다”며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 성화를 중국 정부에 넘겨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크 로게 위원장은 이날 “우리는 정치조직이 아니고,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치르도록 하는 게 임무”라며, 올림픽 참가 거부 주장을 일축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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