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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생 57% “다른 나라 또 침공할 것” |
미국의 대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국이 다른 나라를 또 침공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들 사이에서 미국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반대여론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대학 정치연구소(IOP)가 전국의 대학생 1천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다른 나라를 또 침공할 것"이라고 믿는대학생은 전체의 57%, "향후 5년내 미국에서 대규모 테러공격이 재발할 것"으로 생각하는 대학생은 49%를 각각 차지했다.
이라크전에 대한 반대의견은 53%로 전년도 같은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밝힌 `자유의 확산' 정책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36%에 지나지 않았으며 "이라크가 자유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국가가 되기까지는 최소한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응답이 67%를 차지했고 12%는 그런 일이영원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은 국제 위기나 분쟁의 해결에 관해 유엔과 다른 나라들에 주도권을 넘겨야 한다"는 응답은 74%에 달했다.
또 64%의 대학생들은 "미국이 세계에서 존경받는 국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견해를 나타냈으며 61%는 "미국이 최대의 인도적 지원 공여국이 돼야 한다"고, 65%는 "미국은 대량학살이나 인종청소 등을 막기 위해 병력을 파견해야 한다"고 각각밝혔다.
미국 사회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는 사회보장 개혁에 관해 응답 대학생 가운데52%는 사회보장세의 일부를 개인계좌에 적립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방안에 찬성해 미국 전체의 찬성률 40%보다 월등히 높았다.
"미국이 가고 있는 방향이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는 지적에 "찬성" 또는 "강력히찬성"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51%로 지난해 조사 때의 56%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높은 수준이었다.
필립 샤프 IOP 소장은 "대학생들이 외교정책이나 사회보장 등의 이슈에 관해 매우 뚜렷한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들이 지난해 대선에서 65세이상의 유권자들보다 더 높은 투표율을 보인만큼 공화, 민주 양당은 젊은 유권자들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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