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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4 20:22 수정 : 2008.04.04 23:26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4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콘돌리자 라이스(왼쪽)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의회궁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부쿠레슈티/AP 연합

정상회의 만장일치 성명 채택

“탄도미사일 확산으로 위협 커져…유럽 안보에 도움”
미-러 정상회담서 푸틴 대통령 대응에 관심 집중

미국이 논란 속에 추진해온 동유럽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승인으로 힘을 얻게 됐다.

26개 나토 회원국들은 3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탄도미사일 확산이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미국 주도의 엠디 체제가 유럽의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2001년 나토 회의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엠디 계획을 제시했을 때 2개 회원국만이 미온적으로 동참의 뜻을 나타냈다”고 회상한 뒤 이번 합의는 “나토의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치켜세웠다.

미국은 체코와 미사일 추적 레이더 기지 건설에도 합의했다. 동유럽 엠디의 또 한 축인 폴란드 내 10개 요격미사일 기지 건설 협의는, 미국이 폴란드의 군사원조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비침에 따라 머지않아 타결될 전망이다. 미국이 내건 동유럽 엠디 완성 시기는 2012년이다.

그동안 강력히 반발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동유럽 엠디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나토가 러시아를 희생시키고 안보를 논의하고 있다”며 “몇몇 나토 회원국은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악마화하고, 몇몇 나라는 제국주의적 야심을 언급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6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동유럽 엠디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에는 동유럽 엠디가 유럽을 화약고로 만들 것이라거나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등의 고강도 경고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발언 강도가 상당히 누그러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우리의 우려를 (미국이) 귀담아듣는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3일 푸틴의 측근인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의 말을 따, 러시아가 ‘소극적으로’ 합의에 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두 정상이 소치 회담에서 동유럽 엠디가 러시아 영토를 겨냥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기술적인 보장’에 합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년 100억달러(약 10조원)를 엠디 예산으로 써온 미국은 또 러시아에 ‘이란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기 전까지는 체코와 폴란드의 기지를 가동하지 않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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